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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의 승리’ LG, 삼성보다 간절했다
입력 2014-09-13 20:18 
LG 트윈스 선발투수 코리 리오단이 위기를 넘기는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4위를 지키기 위한 집중력의 승리였다. LG 트윈스가 실점 위기에도 홈을 봉쇄한 끝에 대어 삼성 라이온즈를 낚았다. 반대로 삼성은 참 안 풀린 날이었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서 1-0으로 이겼다. 양 팀 외국인 에이스로 맞붙은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끝에 공‧수에서 집중력을 살린 LG가 마지막에 웃었다.
LG는 이날 승리로 55승(60패2무)째를 거두며 4위를 지켜냈고, 삼성은 39패(72승3무)를 당하며 우승 매직넘버 8을 줄이지 못했다.
LG는 이날 경기서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했다. 단 한 명의 주자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않고 영봉승을 따냈다.
그만큼 절실한 경기였다. LG는 지난 이틀간 휴식을 취하는 동안 5위 SK 와이번스의 추격을 허용해 0.5경기차까지 쫓겼다. 6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도 1경기. 4위 수성이 불안했다. 특히 선두 삼성은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LG의 집중력은 놀라웠다. LG 선발 코리 리오단은 7⅓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1볼넷을 허용했으나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호투를 선보였다. 삼진도 5개를 잡아냈다. 수비의 집중력도 한 몫 했다.
LG는 1회 2사 1루서 최형우의 우전안타 때 홈으로 쇄도한 박한이를 태그아웃시키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2회 1사 1, 3루서 박해민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1루수 김용의가 3루주자를 협살로 잡아내 또 한 번 위기를 모면했다. 3회와 4회에도 1-6-3 병살로 삼성의 타선을 진화했다.

반면 LG는 한 번의 찬스를 확실하게 살렸다. 4회말 선두 박용택이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려냈다. 1사 후 이진영이 내야안타로 1, 3루 기회를 이어갔고, 이병규(9번)가 결정적인 적시타로 선취점이자 이날 경기 결승타를 뽑아냈다.
리드를 잡은 LG는 5회 1사 2루, 6회 2사 1루, 7회 2사 1루 위기를 차례로 넘기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리오단은 8회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어 유원상이 마운드에 올라 나바로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LG는 승부수를 띄웠다.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8회초 2사 후 마운드에 올랐다. 봉중근은 박한이를 볼넷, 채태인을 우전안타로 내보내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최형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워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봉중근은 9회초 삼성 조동찬, 이승엽, 대타 김태완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해 시즌 30세이브에 성공했다.
LG 선발 리오단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시즌 9승(10패)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승수에 1승만 남겨뒀다. 베테랑 이병규(9번)도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삼성은 선발 밴덴헐크가 7이닝 동안 117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아쉽게 패전투수가 돼 시즌 14승 달성에 실패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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