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원세훈 선거법 무죄'…항소 놓고 난감한 검찰
입력 2014-09-13 19:40  | 수정 2014-09-13 21:33
【 앵커멘트 】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선거법 무죄 판결을 놓고 검찰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항소를 하자니 정부에 맞서는 모양새고, 항소를 포기하자니 수사 실패를 자인하는 꼴이어서 난감한 상황에 빠진 겁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정원법 유죄, 선거법 무죄.

이같은 판결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 측은 즉각 항소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원세훈 / 전 국정원장(지난 11일)
- "구체적으로 우리가 인터넷 댓글을 쓴다든지 그런 건 몰랐다고 최후진술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항소심 과정에서 하나하나 잘 우리가 하겠습니다."

반면, 검찰은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판결에 대해서는 침묵한 채 판결문을 분석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습니다.


그동안 무죄 판결에 즉각 반발해 항소 의사를 밝혀온 관행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검찰의 이런 태도는 이번 판결의 무게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현 정권의 정통성 시비와도 직접 맞닿아있는 사건인 만큼 항소가 정부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항소를 포기했다간 '수사 실패'를 만천하에 자인하는 셈이어서 검찰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검찰은 원 전 원장의 항소 여부를 지켜본 뒤 다음 주 초쯤 항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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