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생수로 발 씻고 승무원 폭행까지…도 넘은 기내 추태
입력 2014-09-13 19:40  | 수정 2014-09-13 21:41
【 앵커멘트 】
이렇게 기내 난동에 대해 항공업계가 강경하게 나서는 데는 여러 조치에도 좀처럼 추태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고함을 지르며 소란을 피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성추행이나 승무원 폭행이 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예나 지금이나 과도한 음주입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7년 12월 김해공항에서 대한항공 항공기의 이륙이 1시간 넘게 지연됐습니다.

김해 지역 기업인인 박 모 회장이 만취 상태로 소란을 피웠기 때문입니다.

박 회장은 '이륙을 위해 등받이를 세워달라'는 승무원에게 여러 차례 폭언과 함께 고함을 질렀습니다.

앞서 지난 2005년에는 한 대기업 부장이 기내 조리실에서 생수로 발을 씻고, 승객들에게 물을 뿌리며 난동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기내 추태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이후에는 다소 건수가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죄질은 더 나빠졌습니다.

지난해에는 포스코에너지의 고위직 임원이 라면이 짜다며 승무원을 잡지로 폭행하는 일이 있었고,

지난 13일에는 음료수 병에 술을 넣어 마시던 남성이 옆 좌석의 여성 승객을 성추행하고, 제지하는 승무원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또 술에 취한 승객이 승무원에게 '호텔에서 한 잔 더 하자'며 추태를 부리다 경찰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기내 난동은 과도한 음주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때문에 항공기에서 술을 서비스하는 관행에 변화가 필요한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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