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섬유, 체질 개선으로 활력 찾는다
입력 2007-04-13 00:22  | 수정 2007-04-13 08:42
한미 FTA 타결에 따른 우리경제의 영향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섬유 업계는 이번 FTA 협상 타결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데요.
그러나 이번 타결로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 등 관련 업계의 노력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섬유 수출액은 약 20억 달러.

1990년대부터 완만한 감소 추세를 보이다 2002년 33억 달러를 고비로 급속히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협상을 통해 최고 30%에 달하는 관세가 순차적으로 철폐되고, 특히 수입액 기준으로 61%의 물량은 즉시 관세를 면제받게 됐습니다.


결국 대미 수출은 상승세로 돌아서며 섬유 업계는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터뷰 : 김부흥 /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팀장
-"(미국) 수출 감소율이 증가 추세로 돌아서는 터닝 포인트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섬유 업계 중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직물 분야의 경우 이번 FTA 협상 타결로 큰 혜택을 보게 됐습니다.

외국산 실로 만든 직물도 국내산으로 인정되며 중국산 실을 사용하는 많은 기업들이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됐기 때문입니다.

인건비 등으로 인해 생산 시설을 해외로 이전했던 의류 업체들도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다시 국내로 눈을 돌릴 전망입니다.

여기에 개성공단 제품의 국내산 인정 문제마저 해결될 경우 국내 섬유 산업은 제2의 전성기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 김경기 / 기자
-"그러나 이번 한미 FTA 협상 타결로 섬유 산업이 재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선 관련 업계의 뼈를 깎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여성 의류용 직물을 만들어 전체 수출의 20%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한 중견 기업입니다.

대구 섬유 단지 안에 있는 이 기업은 최근 FTA 협상 타결로 점차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타결이 재도약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신소재 원단 등 기술 개발에 지금보다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 김대균 / 서광무역 사장
-"우리 섬유 산업이 체질 개선을 많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당장에 어떤 금전적인 부분보다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크고 작은 직물 기업들이 모여 있는 대구 섬유 단지는 이처럼 최근 FTA 타결로 크게 들떠 있습니다.

그러나 FTA 타결이 무조건적인 특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그동안 섬유 업계가 정부의 보호 아래 안주했던 만큼 이제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 조상호 / 한국섬유개발원장
- "고급 제품이나 고급 시장, 즉 우리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으로 가기 위해 기업인들이 경영의 체질 변화와 기술 개발, 마켓에 대한 연구를 해서..."

수요량을 사전에 예측하는 작업도 기존의 주먹구구식에서 탈피해 체계적인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모처럼만에 우리 섬유 업계에 재도약의 기회를 가져다 준 한미 FTA, 철저한 체질 개선과 노력만이 우리 섬유 산업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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