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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확장 로스터? 류현진은 왜 조기 강판됐을까
입력 2014-09-13 12:08  | 수정 2014-09-13 12:17
류현진은 왜 1이닝 만에 내려온 것일까. 사진(美 샌프란시스코)=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이 1회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2년 만에 가장 짧은 등판을 소화했다. 1회만에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내려왔다. 투구 수는 27개, 평균자책점은 3.38로 치솟았다.
류현진은 이날 무기력했다. 조 패닉을 시작으로 버스터 포지, 헌터 펜스, 파블로 산도발 등 상대 중심 타선에게 연거푸 안타를 허용했다. 결국 채 타석에 오르지도 못하고 교체되고 말았다.
돈 매팅리 감독이 채 마운드에 오르지도 않았다. 릭 허니컷 코치가 통역을 대동해 몸 상태를 체크했을 뿐이다.
1회 선발이 난타를 허용했다고 바꾸는 것은 메이저리그, 특히 다저스에서 흔한 장면은 아니다. 보통은 2회에 만회할 기회를 준다. 난타를 허용했던 지난 4월 5일 샌프란시스코전(2이닝 8피안타 8실점), 7월 9일 디트로이트전(2 1/3이닝 10피안타 7실점)이 그랬다.
부상을 당했다면 상황이 설명된다. 그러나 투구에서 부상 징후는 없었다. 부상의 징조가 있었다면,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조치가 있었을 것이다. 마음에 걸리는 장면은 있다. 패스트볼 구속이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도 패스트볼 구속이 88~90마일로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마치 어깨 부상 직전에 치렀던 지난 4월 28일 콜로라도전(5이닝 9피안타 6실점)을 떠오르게 한다.

또 다른 이유는 확장 로스터 시행을 들 수 있다. 매팅리는 선수층이 두터워진 이후 선발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고 있다. 불펜에 자원이 넉넉하기 때문에 아낄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에서 초반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른 교체를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확한 이유는 매팅리 감독만이 알고 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의 입을 주목해야 한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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