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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첫 판이 고비다…‘대승’보다 ‘승리’가 중요
입력 2014-09-13 09:48 
모든 준비를 마친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14일부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사진(안산)=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당연한 승리는 없다. 그리고 ‘방심도 없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광종호가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U-23 대표팀은 오는 14일 오후 5시 문학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말레이시아는 한 수 아래다. 가장 최근 아시안게임에서 맞붙은 게 12년 전인데 한국이 4-0으로 크게 이겼다.
한국의 승리 가능성은 매우 높다. 베팅 업계도 한국의 승리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스포츠토토의 프로토 승부식 배당률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국의 승리가 1.02배다. 무승부는 7.20배, 한국의 패배가 17.50배다.
1.02배는 사실상 이변이 없다는 이야기다. 바이에른 뮌헨의 슈투트가르트전 승리(1.10배), 리버풀의 아스톤 빌라전 승리(1.16배), 바르셀로나의 아틀레틱 빌바오전 승리(1.20배)보다 낮다. 확률적으로 한국의 말레이시아전 승리가 더 높다는 뜻이다.
그런데 말 그대로 ‘확률이다. 한국이 못 이길 확률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승리가 없다는 것이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한국은 조별리그 14경기를 치렀다. 조별리그 성적은 11승 3패였다. 승률은 78.6%였다. 의외로 높지 않았다.
패배 없이 무패 혹은 전승으로 마친 건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뿐이었다.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도 그 두 번이다. 1패씩을 경험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1998년 방콕 대회, 2010년 광저우 대회는 조 2위로 차기 라운드에 진출했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한국의 최종 목표는 금메달이다. 1차 목표는 A조 1위다. 그런데 지난 10일 UAE(아랍에미리트연합)와 비공개 연습경기에서 한국의 전력은 완전치 않았다. 조직력은 더 다듬어야 하고 수비 압박도 약했다. 공격의 세밀함도 좀 더 키워야 했다.

차근차근 하나씩 손을 보고 있지만 이광종 감독은 100% 경기력을 토너먼트에 맞춰놓았다. 최대한 힘을 아끼면서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겠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라오스와 A조에 편성됐는데,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16강 진출이 유력하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두 번째 경기(17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만 잡으면 조 1위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첫 판이다. 최근 5개 대회의 조별리그 3패 가운데 2패(1998년, 2010년)를 첫 경기에서 기록했다. 1998년 방콕 대회의 경우,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먼저 2골을 넣고도 내리 3골을 내줬다. 방심이 화를 불렀다.
말레이시아전의 중요성은 사기 진작에도 있다. 오름세를 타야 한다. 화끈하면서 시원한 대승이면 더없이 좋다. 사우디아라바이와 승점이 같을 경우, 골 득실차와 다득점도 따져야 하기에 최대한 큰 점수차로 이길 필요도 있다.
그렇지만 더 없이 중요한 건 승점 3점이다. 매 경기 ‘크게 이기는 것보다 1골차라도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UAE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고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됐다. 그런 실수가 또 나온다면 예상외의 흐름으로 바뀔 수 있다. 그 쓴 약의 효험을 봐야 한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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