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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곡한 잠실 혈투 일정, 순위표 좌우한다
입력 2014-09-13 06:0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잔여경기 잠실혈투의 결과가 2014시즌 순위표를 좌우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KBO(총재 구본능)는 11일까지 우천 순연된 43경기와 미편성된 8경기를 합한 총 51경기에 대한 일정을 확정, 발표했다. 팀 당 최대 17경기, 최소 10경기 밖에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아직도 순위표의 향방이 오리무중이다. 맥빠지는 보통 이쯤의 시즌과는 분명히 다른 양상이다.
그래서 14일을 끝으로 15일부터 30일까지 아시안게임으로 시즌이 일시 중단된 이후 10월1일부터 재개되는 잔여 시즌 일정이 그래서 더욱 중요해졌다.
이번에 재편성된 51경기는 10월 1일부터 10월 17일까지 열린다. 잔여경기 일정 발표 이후 우천으로 취소되는 경기는 예비일로 우선 편성될 계획이다. 단, 한 팀이 최대 7연전까지만 가능하다. 8연전 이상으로 연결되거나 예비일이 없는 경우 추후 편성된다.
발표된 일정 중 눈에 띄는 것은 가장 많은 잠실 경기 배치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LG와 두산이라는 2개 구단이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지만 무려 12경기가 열린다.
가장적은 목동구장이 3경기, 광주구장이 9경기, 사직구장에 8경기가 열리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구장에 5~6경기 정도가 남은 것과 비교해보면 월등히 많은 경기가 열리는 셈이다.
단순히 경기수도 경기수지만 현재 치열하게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들의 경기가 연이어 열린다는 점도 주목해볼만하다.

일단 10월3일부터 현 2위 넥센 히어로즈와 4위 LG트윈스가 3연전을 내리 잠실에서 치른다. 아시안게임 시즌 중단까지 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1위 삼성과 2위 넥센과의 4.5경기 격차나, 4위 LG와 5위 SK간의 0.5경기의 격차는 리그 재개 시기에 얼마든지 바뀌어 있을 수 있다.
동시에 2연전보다 3연전의 파급력이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3연전 결과에 따라 1위 다툼과 4위 다툼의 판도가 또 한 번 요동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1차 잠실혈전이다.
특히 LG는 넥센 3연전에 이어 6일 NC전, 7일 삼성전까지 안방에서 5연전을 내리 치른다. 해당 시리즈서 어떤 승부를 펼칠 수 있느냐에 따라서 LG가을야구의 성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10월 10일 하루 잠실 경기를 쉬어간 이후 10월 11일 올 시즌 마지막 ‘잠실더비도 예고됐다. LG와 두산 모두 최종전까지 불과 몇 경기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다.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 5위 SK와 6위 두산이 맞붙게 될 10월15일부터의 잠실 2연전도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또 다른 빅매치다.
많은 홈경기를 남겨둔 KIA와 롯데의 일정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KIA는 10월1일부터 두산과 3연전, 이어 10월4일부터 삼성과 2연전까지 5연전을 내리 광주구장에서 치른다. 4위와 5.5경기차로 벌어져 사실상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올 시즌 전체의 향방과 잔여시즌 목표를 결정 할 5연전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KIA는 이후에도 목동구장에서 1경기, 잠실구장에서 2경기를 치른 이후 홈으로 돌아와 11일부터 삼성과 2연전, 13일 넥센전 등 험난한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명가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광주에서 열리는 잔여 9경기서 선전을 펼쳐야 하는 과제가 있다. KIA로서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2승9패로 완전히 밀리고 있는 삼성과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롯데는 LG와 함께 2번째로 많은 8경기의 홈 잔여 경기가 결정됐다. 10월3일부터 한화와 2연전을 가진 이후 원정 경기를 치르고 10일 사직으로 돌아와 NC와의 최종전을 치른다. 이어 5경기를 더 사직구장에서 갖는다. 4위와 격차가 2.5경기로 아직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점에서 더욱 더 중요한 잔여 8경기 일정이다.
단 1경기지만 현 1위 삼성과 2위 넥센이 맞붙는 10월 8일 목동경기는 단순히 경기수로 평가하기에는 중요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동거리면에서는 가장 많은 경기가 남은 두산이 광주-마산-대구-잠실-대전-잠실-문학-잠실의 다소 부담스러운 일정이 배치됐다. 3연전은 초반 KIA와의 경기뿐이다. 10월3일 광주 KIA전 이후 휴식일 없이 바로 10월 4일 마산 NC와의 2연전을 치르고 6일 다시 휴식일 없이 대구로 이동해 치르는 삼성과의 일전까지 초반 6경기 강행군이 고비다.
남은 경기가 많지 않은 넥센, NC가 상대적으로 단순한 경로의 일정을 남겨두고 있고 수도권 팀들의 이동거리가 그리 길지 않은 가운데 이동 동선이 긴 롯데,한화, KIA는 다소 많은 홈경기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다.
시즌 막바지까지 순위의 향방을 좀처럼 점칠 수 없는 요지경 시즌, 잔여 일정도 시즌 판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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