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시진핑 축전 푸틴에 밀려…의도적 깎아내리기
입력 2014-09-12 07:00  | 수정 2014-09-12 08:28
【 앵커멘트 】
지난 9일, 북한 정권수립일을 맞아 우방국 정상들이 기념 축전을 보내왔는데요.
북한이 중국에서 보낸 축전을 노동신문 3면으로 밀어낸 걸 두고 멀어진 두 나라 사이를 보여주는 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9일은 1948년 북한 정권수립을 기념하는 이른바 '9·9절'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봉주 / 북한 내각 총리 (지난 9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굳게 뭉쳐 공화국의 융성번영과 주체혁명 위업의 완성을 위해 더욱 힘차게 싸워나갑시다."

9일 자 노동신문은 북한이 더 발전할 거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덕담을 실었습니다.

그런데 시 주석이 보낸 축전은 신문 3면, 그것도 김정은이 시리아 대통령에게 보낸 생일 축전보다 뒤로 밀렸습니다.

심지어 다음 날 신문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축전을 1면에, 그것도 첫 꼭지로 실어 대조를 이뤘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중 관계 현재 상황의 불편함에 대해서 북한이 중국 측에 항의하는 차원의 간접적인 시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그제 교도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김 상임위원장은 "중국과 북한은 우호관계에 있다"며 양국관계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이 축전을 보냈다는 것 자체가 틀어진 북중 관계 회복을 의미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양국 사이 냉랭한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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