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여대생들 집단음주에 오토바이 운전…북 당국 강력제재
입력 2014-09-07 13:37 

북한 당국이 여성의 '생활문화'와 관련해 제재에 나섰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의 주요 교통수단인 오토바이 역시 최근 여성의 운전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4일 평양컴퓨터기술단과대학 여학생들이 술을 마시고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큰 사고를 낸 것을 계기로 여성들의 오토바이 운전을 전면 금지시켰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최근 북한 당국이 강연회와 선전선동자료, 인민반 회의를 통해 여성의 생활문화(윤리도덕) 문제를 강조하고 나섰다"며 "지난달 19일 전국교육열성자대회를 위해 열린 '도 교육일꾼 강습'에서도 여학생들의 교육문제가 따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관련 자료는 각 공장을 비롯해 기업소 종업원들에게도 전달됐다.

선전선동 자료에는 '지금 일부 여성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는 술, 담배, 도박, 마약, 매음행위들과 타협없는 투쟁을 강하게 벌여야 한다'는 선동적 내용이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길거리에서 노동자 규찰대가 (여성의) 옷차림과 머리모양을 단속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며 "특히 여성이 오토바이를 직접 운전할 경우 벌금 30만원과 함께 오토바이를 회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여성들이 오토바이 운전 자격도 없이 술을 마시고 떼를 지어 타고 다니며 사회질서를 위반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자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초 평양컴퓨터기술대학 여학생들이 오토바이를 운전하다가 마주 오는 자동차를 피하지 못해 큰 사고를 냈으며 일부 사망했다.
자강도 소식통은 "살아남은 여학생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이 술을 마시고 오토바이를 탔으며 불법 컴퓨터 도박과 마약까지 즐긴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북한 당국은 죄가 있는 여성에게 관용을 베풀었지만 앞으로는 여성의 범죄행위도 엄격히 다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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