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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성큼’ LG, 허를 찌른 공격적 ‘발야구’
입력 2014-09-05 21:45  | 수정 2014-09-05 21:47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5회말 1사 1, 3루 LG 이병규(7)의 희생플라이에 3루주자 박경수가 홈으로 슬라이딩, 득점을 올리고 있다. 사진(잠실)=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발로 놓친 찬스를 발로 살렸다.
4강 갈림길서 맞붙은 잠실 라이벌전. 처음 찾아온 승부처는 3회였다. 1-2로 추격에 나선 LG 트윈스는 1사 1루 찬스서 박경수의 좌익선상 2루타 때 1루주자 정성훈을 홈까지 돌렸다. 무리한 욕심. 정성훈은 두산 베어스의 깔끔한 보살로 동점 찬스를 잃었다.
LG의 분위기는 식었다. 그러나 5회와 6회 다시 ‘발야구로 승부수를 띄웠다. 박경수와 최경철이 혼신의 질주로 찬스를 살렸다. 두산의 내‧외야 수비의 허를 찌른 절묘한 주루 플레이였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4-5위간 홈경기서 두산을 5-3으로 잡았다. LG는 1회 2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이후 역전 드라마를 쓰며 두산을 2경기차로 밀어내며 4위를 굳건히 지켰다.
LG는 1회초 선발 류제국이 흔들리며 어렵게 출발했다. 선두 민병헌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현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호르헤 칸투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해 0-2로 뒤졌다.
LG는 2회말 추격에 나섰다. 1사 후 이진영과 이병규(9번)의 연속 안타로 1, 3루 찬스를 만든 뒤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 1-2로 따라붙었다. 이후 류제국이 안정을 찾으면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LG는 5회 다시 기회를 잡았다. 손주인이 선두로 나서 중전안타를 만들어냈고, 1사 후 박경수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1, 2루에 주자를 모았다. 이어 박용택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며 1, 3루 찬스를 이어갔다.

LG의 허를 찌르는 발야구는 여기서부터 발동이 걸렸다. 이병규(7번)가 짧은 우익수 뜬공으로 기회를 득점 기회를 날리는 듯했다. 그러나 박경수가 과감한 주루로 태그업을 시도해 홈으로 쇄도, 간발의 차이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우익수 민병헌을 당황시킨 장면이었다.
흐름을 탄 LG는 6회 선두 오지환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최경철의 번트 시도는 실패로 끝나며 오지환이 2루서 아웃된 1사 1루. 이어 손주인의 중전안타 때 최경철이 2루에 멈추지 않고 3루까지 질주했다. 두산의 허를 찌른 또 한 번의 예상 밖 주루 플레이였다. 게다가 두산 중견수는 정수빈. 최경철은 3루 접전 상황서 손을 바꿔 오른손으로 극적인 세이프에 성공했다. 두산의 합의판정 요청도 물거품이 됐다.
마운드를 버티던 두산 선발 유네스키도 결국 오현택과 교체됐다. LG는 최경철의 투혼을 살렸다. 2사 만루서 박용택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5-2로 달아났다. 두산은 7회 정수빈의 3루타에 이어 박건우의 2루 땅볼 때 추가점을 뽑았으나 더 이상 추격을 하지 못하고 졌다.
LG는 선발 류제국이 6⅓이닝 동안 102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8승(6패)째를 따냈고, 박용택이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신재웅과 이동현에 이어 9회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내 29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반면 두산은 선발 마야가 최근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5⅓이닝 9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2패(1승)째를 당했다. LG의 공격적인 발야구에 흔들린 결과였다.
LG는 이날 승리로 53승(57패2무)째를 거두며 두산(49승57패1무)을 2경기차로 벌리고 4강 경쟁서 한 걸음 앞서 나갔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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