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에볼라 숙주 과일박쥐 200마리 수입 논란
입력 2014-09-05 19:40  | 수정 2014-09-05 20:52
【 앵커멘트 】
이런 가운데 에볼라 바이러스의 숙주로 의심받는 아프리카산 과일박쥐가 애완동물로 국내에 수입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하지 않은 이집트에서 들여온 것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당국의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7월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집트에서 과일박쥐 200마리가 국내로 들어왔습니다.

과일박쥐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가장 유력한 숙주 동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박쥐들은 별도의 바이러스 검사 없이 수출국 검역 증명서만으로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농림축산검역부 관계자는 "수입 요건에 바이러스 검사 항목이 없어 별도의 바이러스 검사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과일박쥐가 어디로 유통됐는지 방역 당국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다른 농림부 관계자는 "과일박쥐는 동물원뿐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애완동물로 인기가 많다"면서 "수입 자제를 요청만 할 뿐 강제로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 과일박쥐가 에볼라 발병국이 아닌 이집트에서 수입된 것이며, 국내 도착 이후 검역시설에서 5일간 격리 임상검사를 한 결과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민감한 시기에 아프리카산 과일박쥐를 바이러스 검사도 없이 유통한 당국의 조치는 여러 면에서 안이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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