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장외주식 투자, 저PER株 찾아라
입력 2014-09-05 14:37  | 수정 2014-09-05 15:10
지난달 25일 문을 연 장외 주식시장 'K-OTC'가 투자자들 관심을 끌고 있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시가총액도 크게 늘면서 투자 유망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K-OTC는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던 비상장 중소기업 주식거래시장 '프리보드'를 확대 개편한 것이다. 상장 예정 대기업인 삼성SDS, 미래에셋생명, 포스코건설 등을 포함시켜 투자자들이 비상장 우량 기업들에 보다 쉽고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에서는 개장 이후 지난 4일까지 9거래일 동안 총 327만7000주가 거래됐다. 거래대금은 101억6000만원에 달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36만4000주, 거래대금은 11억2900만원이었다.
K-OTC 시가총액도 증가 추세다. 지난 4일 기준 31조6359억원으로 개장 당시 27조8100억원보다 1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22% 하락하고, 코스닥지수는 0.8% 상승에 그친 것에 비하면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수익률에서는 매력적일 수 있지만 투자 시 주의사항이 적지 않다는 점은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K-OTC는 주식 상ㆍ하한가 폭이 30%로 설정돼 있는 데다 코스피ㆍ코스닥에 비해 기업 공시 등 기업 정보가 부족해 주가가 급락할 경우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실제로 상장 직후 5거래일 간 엔터기술이 86.02%, 한양이 77.33% 하락하는 등 단기간에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또 장외주식인 만큼 상장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유동성마저 부족해지면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도 있다.
전문가들은 K-OTC에 투자할 때 주식투자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석원 신한금융투자 스몰캡팀장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등을 통해 해당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반드시 확인하고 회사 펀더멘털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고 거래량이 많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고 말했다.
PER는 현재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인가를 나타낸 것으로 투자판단 지표로 사용된다. PER가 높으면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게 평가됐다는 것을, 반대로 PER가 낮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조건이 동일할 경우 PER가 낮을수록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PER가 가장 낮은 종목은 일레덱스홀딩스로 0.29배에 불과하다. 내일신문(3.16배), 제일테크(4.15배), 에어미디어(4.58배), 두원중공업(4.91배), 더존다스(4.94배), 교육혁명(5.49배), 엔터기술(5.50배), 케이비티제약(5.65배), 아이레보(5.67배), 넷피아(5.84배) 등이 PER 6배 미만이었다.
거래량은 엔터기술이 가장 많았다. 지난 4일까지 86만3459주가 거래됐다. 일레덱스홀딩스(85만3350주), 미래에셋생명(7만7340주), 케이티파워텔(3만5605주), 삼성SDS(2만3033주) 등이 뒤를 이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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