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추석 앞두고 국도 보수원 3명 안타깝게 숨져
입력 2014-09-05 13:36 

추석 연휴을 앞두고 경북 경주의 한 국도에서 도로보수 작업을 하던 근로자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5일 경주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4시 25분께 경주 강동면 왕신IC 노상에서 트레일러가 도로보수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로도로 보수 작업을 하던 남모(30)씨와 강모(31), 수신호 작업을 하던 남모(57)씨 등 3명이 숨졌다. 이들은 모두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포항사무소 소속 계약직 직원들이다. 이 가운데 도로 보수 작업을 하던 남씨와 강씨는 미혼인 데다 늘 성실하게 일을 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대구의 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남씨는 2012년 11월 도로보수원으로 채용돼 포항에서 자취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왔고 함께 입사한 강씨도 포항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건축현장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도로보수원이 돼 근무해 왔다.
특히 이들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구멍이 난 도로를 메우기 위해 수일 간 작업을 해오면서 가장 먼저 장비를 챙기고 가장 늦게 현장을 떠날만큼 모범을 보였다. 사고 당시에도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작업을 하다 일에 집중한 나머지 차량을 피하지 못했다.
이들과 함께 현장에서 수신호를 하다가 변을 당한 남씨도 도로보수원 생활을 하면서 두 남매를 반듯하게 키운 평범한 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빈소는 포항 세명기독병원에 마련됐다.
[경주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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