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머무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기준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췄지만 연휴 기간 발표되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에 대한 불안감이 발목을 잡고 있다.
5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6.59포인트(0.32%) 내린 2049.67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058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전 9시 20분경 하락으로 전환해 약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나쁘지 않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는 기준금리를 기존 0.15%에서 사상 최저수준인 0.05%로 전격적으로 인하했다 이는 3개월만에 추가 인하한 것으로 단기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20%, 0.30%로 낮췄다. 또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부군이 5일 친러시아 반군과 휴전협정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크림반도 사태에 대한 우려도 완화되고 있다.
하지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적지 않은 부담 요인이다. 코스피는 추석 연휴로 8일부터 10일까지 휴장한다. 이 기간 8월 미국 고용지표, 중국 수출입 지표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들이 다수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무엇보다 9월 FOMC회의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는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관심이 높다. 게다가 재개장하는 날이 9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라는 점도 증시를 억누르는 요인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는 정부정책과 맞물린 내수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덜한 건설, 서비스 등의 업종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나가는 한편, KOSPI시장 내에서 소외됐던 수출주, 낙폭과대주에 대해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최근 대외변수들에서 관찰되는 엔화약세 진정,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조짐, 국제유가 반등, ECB 경기부양책 발표 등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들은 추석 연휴를 전후로 업종 선호도 변화를 자극하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일 뉴욕 증시는 약보합에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ECB의 기준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개장 직후 다우지수와 S&P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 때문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1억원, 25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은 31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35억원 매수 우위다.
업종별로는 의약품, 종이목재, 비금속 광물 등이 1% 안팎으로 오르고 있고 은행, 전기가스업, 증권 등이 떨어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SK하이닉스가 2% 이상 오르고 있고 삼성생명, LG화학 등도 오르고 있다. 반면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NAVER 등은 하락하고 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449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344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노조 문제로 위니아만도 인수 철회를 발표한 현대그린푸드는 4.94% 급락하고 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주요 경영진의 중징계를 통보 받은 KB금융도 1.76%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69포인트(0.47%) 오른 571.59를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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