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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시아 최강 FW’ 케이힐 상대한다
입력 2014-09-05 09:41  | 수정 2014-09-05 10:11
케이힐(오른쪽)의 제공권은 유명하나 벨기에전에서는 빈센트 콤파니(왼쪽)을 필두로 한 수비의 집중견제로 이렇다할 성과는 없었다. 사진(벨기에 리에주)=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이 2015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서 호주 간판 공격수 팀 케이힐(33·뉴욕 레드불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개최국 호주는 한국과 함께 A조에 속해있다. 케이힐은 국제축구연맹 월드컵 5골로 아시아 최다득점자다.
케이힐은 5일(한국시간) 벨기에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72분을 소화했다. 4-2-3-1 대형의 원톱으로 나왔으나 0-2 패배를 막진 못했다. 유효슈팅도 1개에 그쳤고 정평이 난 제공권에서도 집중견제를 받은 탓인지 두드러지지 않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2골을 넣은 케이힐은 대회 후 마지막 월드컵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호주와 나아가 아시아 월드컵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으니 명예롭게 대표팀 경력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벨기에 원정에 선발로, 그것도 70분 이상을 뛰면서 조국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참가는 기정사실이 됐다. 케이힐의 아시안컵 통산 득점은 3골이다. 2011 아시안컵 준우승도 경험했다.
대표팀뿐 아니라 프로축구에서도 밀월 FC와 에버턴 FC에서 각각 249경기 56골 43도움과 278경기 68골 38도움이라는 상당한 업적을 남겼다. 현재 밀월은 잉글랜드 2부리그, 에버턴은 프리미어리그 소속이다. 현 소속팀 뉴욕 레드불스에서는 60경기 14골 11도움이다. 경기당 81.3분을 뛰었으며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46이다.
케이힐은 대표팀에서는 중앙 공격수이나 프로축구선수로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처진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를 오간다. 상황에 따라 미드필더와 공격, 중원과 최전방을 오갈 수 있다는 얘기다. 공격포인트 생산능력도 훌륭하나 그것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될 가치가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2013시즌 베스트 11 케이힐은 브라질월드컵을 통하여 건재를 세계에 과시했다. 명성이 자자한 제공권을 어떻게 감당할지부터 시작하여 케이힐이 나온다면 한국 입장에서도 생각할 것이 많아진다.
그나마 호주와는 A조 최종전에서 만나는 것이 다행이다. 조 1~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기에 양국이 1~2차전에서 조 2위를 확보하거나 유력한 상황을 만들면 사생결단의 총력전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이 8강에 올라간다면 상대할 B조 팀의 면면이 껄끄럽다. B조에는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중국·북한이 속해있다. 우즈베키스탄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승점이 같았으나 득실차(한국 +6, 우즈베키스탄 +5)에서 '한 끗'이 모자라 본선 직행이 좌절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A매치 통산 4승 중에서 3승은 1989년 이전이다.
중국은 2010년 2월 10일 충격적인 0-3 패배뿐 아니라 1997년을 끝으로 2골 차 이상 승리가 없는 상대다. 북한과는 최근 5경기에서 4차례 비겼고 이긴 것도 1골 차였다.
만약 조 2위 확보가 여의치 않거나 준준결승에서 특정팀을 피하고 싶은 상황에서 호주를 만난다면 언제든 한국 골문에 비수를 꽂을 수 있는 케이힐의 존재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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