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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널사’ 종영③] 원작을 뛰어넘은 리메이크 드라마의 파워
입력 2014-09-05 09:24 
[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넘어야 할 산은 경쟁작인 KBS2 ‘조선총잡이도 SBS ‘괜찮아 사랑이야도 아니었다. 대만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를 리메이크한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가장 큰 라이벌은 원작 그 자체였다.

‘꽃보다 남자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직장의 신 등 얼핏 보기에 리메이크 드라마의 성공이 쉬워 보일 수 있으나. 실은 성공작보다 실패작이 더 많을 정도로 인기를 얻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원작이 있는 대부분의 드라마는 먼저 스포일러의 위험과 동시에 원작과 비교당하기 쉽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경우 국내 익숙한 일본드라마가 아닌 낯선 대만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원작인 ‘명중주정아애니는 중화권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렸던 작품이다. 아직 국내에 정식 방영되지 않았음에도 국내에서도 애청자들이 존재할 정도로 원작의 힘은 컸다.

만화 같은 설정과 오버스러운 코믹연기가 앞서는 대만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만큼 관건은 먼저 ‘얼마나 한국 정서에 어울리게 구성을 하는 가고, 두 번째는 ‘과연 어떤 식으로 원작에서 보여주는 스포일러를 방지할 수 있나였다.

제작진은 이 같은 난관을 익살스러운 연출로 뛰어 넘겼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하룻밤 임신으로 서로 결혼하게 되는 점, 유산, 다시 결혼하는 것 등 큰 틀은 유지한 채 대만드라마를 한국 정서에 어울리게 각색해 나가면서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무리 원작을 본 이들이라도 한국판으로 제작된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보며 좀처럼 전개에 대해 예측하지 못했고, 상대적으로 스포일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수목드라마 시청률 판도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만큼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꾸준히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화제성만큼은 최고였다. 내 주위는 모두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보는데 왜 시청률은 1위를 하지 못하는 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시청자들의 하소연이 이어질 정도였다.

원작을 뛰어넘은 리메이크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은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벌써부터 역수출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장나라가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중화권 팬들은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일 뿐 아니라, 중국 내에서도 작품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동영상 사이트 전송권이 회당 약 12만 달러(한화 1억2천만 원)에 판매되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중국내 한류열풍의 주인공이 되는 건 시간문제라고까지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한편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후속으로 감우성, 최수영, 장신영, 이준혁 주연의 ‘내 생애 봄날이 방송된다. 오는 10일 오후 10시 첫 방송.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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