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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공주’ 찌질한 잉여들의 아픔과 상처를 담은 ‘유쾌한 변주곡’
입력 2014-09-05 00:44 
사진=잉여공주 캡처
[MBN스타 금빛나 기자] ‘잉여공주는 취업준비생들의 찌질하면서고 유쾌한 변주곡이었다.

4일 방송된 tvN 목요드라마 ‘잉여공주는 온라인에서 자기소개서를 구입하다가 사기를 당하고, 홍보영상을 만들려다가 대차게 망하는 취업준비생 소국 ‘잉여하우스의 풍경을 그려냈다.

날마다 사건과 사고가 벌어지는 취업준비생들의 낙원이자 쉐어하우스인 ‘잉여하우스 고시준비 10년 차 장수생인 지용(김민교 분)은 온라인을 돌아다니다가 자기소개서를 대신 써주는 블로그를 발견하게 된다.

수없이 달린 댓글을 확인한 지용은 이 사람에게 부탁하면 단번에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하며 무리하게 돈을 구입한다. 지용을 본 하니(조보아 분) 역시 안마녀(안길강 분)에게 협박 반 부탁 반으로 돈을 빌린 뒤 자기소개서를 구입한다.

떨리는 마음에 메일로 자기소개서를 받은 하니와 지용이지만 크게 실망하고 만다. 바로 사기파일이었던 것이다. 지용은 속일 사람이 없어서 잉여들의 등을 쳐먹냐”며 크게 속상해 한다.

자기소개서로 힘들어 하던 청춘이 또 있었다. 명문대 미대에 진학하며 예술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던 현명(온주와 분)이었다. 컴퓨터 앞 현명은 키보드 자판 위 피아노 연주를 하듯 화려한 타자실력을 자랑한다. 한참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던 현명이지만 이내 실망한다. 바로 식상했기 때문이다.

이후 컴퓨터 속 자기소개서 폴더를 열자, 그 곳에는 현명이 작성한 자기소개서 파일이 수두룩했다.

자기소개서로 실망한 이들이지만 이내 타코야끼를 팔고 홍보영상을 제작하며 취업을 준비하고자 노력한다. 천신만고 끝에 모든 준비를 마친 ‘잉여하우스 멤버들이지만 이내 고난에 부닥치고 만다. 타꼬야끼를 팔다가 각자의 상황 속 티격태격하던 이들은 그만 안마녀의 트럭을 고장 내고 만다.


이번 사고에서도 가장 큰 실수를 한 지용은 술을 마시며 자책한다. 자신을 위로하는 현명에게 지용은 S대 법대 들어갔을 때 모든 것이 잘 될 줄 알았다. 판검사 돼서 예쁜 마누라랑 애 낳고 잘 살겠지 했는데 지금 내 꼴은 게임 중독에 똥 만드는 기계”라며 아침에 일어나면 막막하다. 오늘은 또 어떻게 보내지 하고”라고 하소연한다.

이어 내가 왜 게임하는 줄 아느냐. 거기서는 1등 할 수 있으니. 시간이 잘 가니. 이제 잘 할 수 있는게 이제 그것밖에 없으니까”라고 속상해 했다.

그 순간 하니를 비롯해 ‘잉여하우스 사람들이 등장하며 그를 위로한다. 하니는 잘하는 게 왜 없냐. 너 라면 완전 잘 끓인다”고 격려하고, 이들의 진심에 지용은 쑥스러워 하면서도 다시 밝게 웃었다.

취업을 준비하는 잉여들의 일상을 그리고 있는 ‘잉여공주는 취업준비생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갈등, 그리고 그리움들을 그려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비록 때로 궁상맞고 또 때로는 찌질해 보일지라도 ‘잉여공주는 유머감각을 잃지 않고 취업준비생들의 아픔과 슬픔의 변주곡을 들려주며 안방극장에 유쾌한 기운을 전해주었다.

한편 ‘잉여공주는 인간 세상에서 김하니라는 취업준비생으로 살아가는 인어공주 에일린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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