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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2분 혈투’ LG-두산, PS 방불케 했다
입력 2014-09-04 23:32  | 수정 2014-09-04 23:50
오지환이 4회 솔로 홈런을 쳐낸 후 뛰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전성민 기자] 마치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4위 LG 트윈스와 5위 두산 베어스의 대결은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총력전이었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두 팀의 승차는 한 경기를 유지했다.
불펜, 대타, 대주자. LG와 두산은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쓰며 혈전을 펼쳤다. 4,5위 간의 맞대결에는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두 팀은 필승조를 총 투입하고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전에 돌입했다. LG는 4회에 3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반면 두산은 6회 7회 9회 한 점씩을 뽑아내며 끈질김을 보여줬다.
경기 초반 더스틴 니퍼트와 우규민의 투수전이 이어졌다. 니퍼트는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사구를 남발했지만 실점을 하지 않았다. 니퍼트는 2회 2사 만루에서 박경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팽팽했던 0의 흐름은 홈런 한 방으로 갈렸다. 오지환은 0-0으로 맞선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더스틴 니퍼트의 초구 144km의 직구를 타격,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8호.
이 홈런 한 방으로 인해 니퍼트는 흔들렸다. LG는 4회 2사 1,2루에서 박용택이 2루수 옆을 빠지는 적시타를 쳐 1타점을 올렸다. 이어 이병규(7번)가 1루 쪽에 안타 성 타구를 날렸고 칸투가 몸을 날려 잡았다. 하지만 니퍼트의 베이스 커버가 늦으며 한 점을 더 주고 말았다.

두산은 조금씩 추격했다. 두산은 6회에 상대 실책에 힘입어 한 점을 만회했다. 1사 1루에서 칸투는 오재원의 볼넷 전에 스타트를 끊었다. 오지환의 포수 송구를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해 상대에게 1사 1,3루의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실책은 또 다른 실책으로 이어졌다. 양의지의 3루 땅볼 때 정성훈이 이를 놓치며 두산은 한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상대를 몰아붙이지는 못했다. 두산은 이어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민병헌이 풀카운트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나 추가 득점을 하지는 못했다. 여기서 1득점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두산은 7회에 또 다시 반격에 나섰다. 양의지는 2사 만루에서 이동현을 상대로 투수 쪽 타구를 쳤다. 이동현의 글러브를 맞고 유격수 쪽으로 흐르며 내야 안타가 됐다. 두산은 이어 대타 고영민을 냈지만 3루 땅볼에 그치며 동점에는 성공하지는 못했다.
패색이 짙었지만 두산에는 김현수가 있었다. 김현수는 2-3으로 뒤진 9회 선두 타자로 나서 봉중근을 상대로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144km짜리 직구를 타격해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동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낸 김현수는 시즌 16호 홈런을 마크했다.
두산은 연장 11회 바뀐 임정우를 공략했다. 김현수가 안타, 칸투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홍성흔은 1볼에서 페이크번트 앤 슬러시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오재원은 3볼에서 타격을 해 유격수 플라이에 그쳤다. 이어 양의지가 2볼1스트라이크에서 볼을 쳐 2루 땅볼, 병살타에 그쳤다.
위기를 넘기자 기회가 찾아왔다. LG는 1사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두 팀은 5일에 승부를 가리게 됐다.
김현수가 9회 홈런을 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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