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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강민호, 1홈런 2타점 ‘속죄 활약’
입력 2014-09-04 22:01 
강민호가 9회 쐐기 홈런을 친 이후 굳은 표정으로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물병투척 사건 이후 복귀전을 치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포수 강민호(29)가 속죄 활약을 펼쳤다.
강민호는 4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 6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7회 동점 적시타와 9회 쐐기 솔로홈런을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맹활약을 펼쳐 6-4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강민호의 활약은 알토란 같았다. 강민호의 이런 선전이 더 반가운 것은 이날 경기가 앞선 ‘물병투척 사건 이후 복귀전이었기 때문.
앞서 강민호는 지난 8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종료 후 심판진을 향해 물병을 투척했다. 물병은 관중들 앞 그물망을 맞고 떨어졌다.
결국 KBO는 1일 대회요강 벌칙내규 기타 제 1항에 의거, 제재금 200만원과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강민호는 다음날(31일) 잠실 LG전에 앞서 김시진 롯데 감독과 함께 공식 사과하고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도 자숙의 의미로 31일 강민호를 선발라인업에서 뺐다.
이후 롯데는 휴식일을 가졌고 4일 경기서 김시진 롯데 감독은 강민호를 선발로 투입시키는 강수를 뒀다.

자칫하면 선수 개인의 부담이 클 수도 있는 경기. 이날 굳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들어선 강민호는 별다른 말 없이 묵묵하게 취재진을 지나쳐 훈련을 했다.
경기 초반만 해도 몸도 마음도 무거워보였다. 2회 첫 타석 선두타자로 나서 헛스윙 삼진,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1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아웃됐다.
강민호의 선발 투입이 시기상조였던 것은 아닐까 우려했던 시점. 7회 강민호는 2사 만루 상황에서 동점을 만드는 깔끔한 적시타를 날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9회 2사 주자없는 상황 마지막 타석에서는 SK 구원투수 고효준의 3구째 직구를 공략해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시즌 12호이자 1점차로 추격해온 SK를 상대로 6-4로 달아나는 귀중한 쐐기홈런이었다.
며칠동안 자신의 실수로 말미암아 온갖 비난을 들었던 강민호였기에 더 중요했던 속죄 활약이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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