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명품 파격가 할인" 파워블로거 사칭해 수십억 챙겨
입력 2014-09-04 19:42  | 수정 2014-09-04 21:24
【 앵커멘트 】
포털사이트의 블로그에 방문자가 많아서 인터넷상에서 영향력이 큰 블로그 운영자를 파워블로거라고 하는데요.
이런 파워블로거를 사칭해 명품과 회원권, 고급 주택까지 싸게 사주겠다며 부유층을 상대로 40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20대 취업준비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백화점 쇼윈도에 진열된 고급 시계와 명품 브랜드 가방과 구두,

수입 외제차와 수십 억 원 상당의 고급 빌라까지,

선뜻 구입하기 힘든 명품들입니다.

취업준비생 23살 박 모 씨는 이런 명품들을 싸게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노렸습니다.

자신이 유명 포털사이트 파워블로거라며, 협찬을 통해 명품을 절반 이하 가격에 살 수 있다고 속인 겁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얘네를 관리하는 팀이 따로 있대요. 블로거를 관리하는 팀이…. 광고비로 혜택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말을 하면 안 된대요."

골프 회원권과 골드바에 이어 고급 빌라까지 범행은 점차 대담해졌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집이 나왔다. 골드바가 나왔다. 원장님만 아세요, 이런 거예요. 사건 터지고 연락해보니까, 너한테도 얘기했어? 너한테도 얘기했어?"

30억 원 상당의 고급 빌라를 10억 원에 구해주겠다며 예치금 3억 원을 받아 가로채는 등 8개월 동안 모두 41억 원을 챙겼습니다.

챙긴 돈 일부로는 실제 명품을 사 반값에 넘겨 의심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사철 / 서울 송파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장
- "반값을 내고 실제 명품 매장에 가서 명품을 인도 받는 과정에서 피의자들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했고 각종 부동산이나 차량을 구입하는 예치금을 내는데 망설임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중소기업 회장 등 부유층과 프로야구 선수, 전직 프로축구팀 감독도 피해를 당했습니다.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 탓에 20대 취업준비생은 결국 철창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