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차 `레이디스코드` 탄 스타렉스 때문에…긴장
입력 2014-09-04 11:04  | 수정 2014-09-04 15:26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의 빗길 교통사고로 현대차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의 정확한 조사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 원인으로 차바퀴 빠짐과 차량 반파에 따른 에어백 문제 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레이디스코드의 사고 이후 스타렉스의 바퀴빠짐 현상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사고가 난 그랜드 스타렉스는 1997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스타렉스의 2세대 모델이다. 자영업자들이 소형 화물차 대신 많이 이용하는 3인승 모델부터 마을버스로도 이용되는 12인승 모델까지 다양한 트림으로 판매되고 있다. 기아차의 카니발, 쌍용차의 코란도 투리스모 등도 스타렉스와 함께 승합차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이들 차종은 패밀리카의 성향이 더 강해 정통 다목적 승합차로는 독보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다. 판매량도 월간 3000~4000대 가량 안정적으로 판매되는 현대차의 효자 모델로, 올 8월까지 3만773대가 판매됐다.

해당 사고 차량의 현장 사진을 보면 분리대를 들이받은 뒤쪽 좌측 바퀴가 빠져있다. 레이디스코드 소속사측은 사고 초기 바퀴빠짐을 사고 원인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바퀴빠짐으로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인지, 충돌 충격으로 바퀴가 빠진 것인지는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주행중에 바퀴가 빠지는 현상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바퀴가 빠지면 차량이 제동력을 잃기 때문에 대형 사고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 바퀴빠짐 현상의 원인은 통상 타이어 교체 과정에서 볼트 결합을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비정품 부품을 사용했을 경우로 알려져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스타렉스에서 이같은 사고가 종종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과거에도 주행 중이던 스타렉스 뒤쪽 우측 바퀴가 빠지면서 전방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아 운전자가 사망한 사고가 있었고 유족이 차량 결함 여부를 놓고 현대차와 소송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탑승자가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갈 정도로 충격이 컸음에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최근 현대기아차의 에어백 안정성에 대해 말이 많은 가운데 많은 이의 시선이 집중된 이번 사고에서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스타렉스에는 측면 에어백이나 무릎 에어백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또 에어백은 에어백 센서가 설치된 부위에 충격이 가해져야 하는데 측면 에어백이 없으니 차량 측면에도 에어백 센서도 없어 이렇게 측면에서 큰 충격이 오는 사고에는 에어백이 터지지 않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으로 우리가 어떤 입장을 내놓기는 곤란하다"라며 "스타렉스의 에어백은 운전석과 조수석에만 있는데 정면에서 충격이 가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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