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은, 2분기 실질 GDP 전기比 0.5% 성장…속보치比 0.1%p↓(종합)
입력 2014-09-04 09:39  | 수정 2014-09-05 10:08

올해 2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민간소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7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1.1%로, 실질 GDP 증가율을 웃돌았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GDP 성장률은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0.5%로, 지난 2012년 3분기(0.4%)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조용승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7월 24일 속보치(0.6%) 발표 때보다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하향 조정됐다고 해서 당시보다 경제상황이 안 좋아졌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성장률이 떨어진 이유는 속보치 발표 이후 6월 산업 활동 동향, 국제수지 통계, 기업 실적 통계 등 추가 입수한 자료가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화학제품, LCD 등이 늘어 전기 대비 0.9% 성장했으며,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2% 늘었다.
서비스업은 음식숙박, 운수 및 보관업이 부진했으나 보건 및 사회복지, 사업서비스 등이 늘어나면서 0.6% 성장했다.
지출항목별로는 세월호 참사 등의 영향으로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줄어 민간소비가 0.3% 감소했다. 이는 작년 1분기(-0.1%) 이후 5분기 만에 감소로 돌아선 것이며, 2011년 3분기(-0.4%) 이후 11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1.1%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이 부진했으나 건물건설이 늘어 0.4% 늘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민간부문의 연구개발투자를 중심으로 3.6% 감소했다.
수출은 LCD, 화학제품 등의 호조로 1.7% 증가했으며 수입은 자동차, 거주자 국외소비 등이 늘어 1.1% 증가했다.
실질 GNI는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전기 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작년 2분기(1.9%) 이후 1년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조용승 부장은 "2분기 중 원자재 가격이 떨어져 수입가격이 하락하는 등 교역조건이 개선됐다"며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어난 점도 실질 GNI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에서 국내 외국인이 생산 활동에 참여해 번 소득을 뺀 국외순수취요소소득도 전 분기 2조3000억원에서 3조1000억원으로 증가해 도움을 줬다.
실질 GNI는 국내 경제 활동에 초점을 맞춘 실질 국내총소득(GDI)과는 달리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GDI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반영해 산출한다.
총저축률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0.4%)이 줄어들고 최종소비지출(0.4%)이 늘어나 전기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34.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총투자율은 0.7%포인트 떨어진 28.2%를 나타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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