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차(車)는 내리고, 주거 만족도는 올린 아파트 눈길
입력 2014-09-04 09:29  | 수정 2014-09-04 09:50
아파트 단지 내 도로는 주민과 차량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보행자 횡단과 자동차의 빈번한 진출입으로 인해 사고 위험성이 높은 편이다. 게다가 도로법상 도로에 해당하지 않아 경찰 단속과 사고 분석 등이 이뤄지지 않고 관리주체(입주자 대표 등)가 직접 도로를 관리해야 하는 안전사각지대다.
실제 관련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경남 창원에서는 아파트 단지에 주차된 차량 사이로 뛰어나오던 여아를 택시가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진주와 양산지역의 한 아파트에서도 단지 내 도로를 건너던 어린이 2명이 차량에 치이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최근 분양되는 단지들은 대부분 지상에 차없는 아파트로 설계되고 있다. 모든 주차장(일부 비상주차 제외)을 지하로 설계하면 단지 내 교통사고 위험을 줄임과 동시에 입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지상 차량의 후면주차로 인한 화단 훼손과 저층세대의 자동차 매연 유입에 따른 갈등이 해소되며, 산책로로 이용된다. 지상 공간 전체를 중앙광장과 분수대, 놀이터 등 단지 내 시설과 연계해 공원화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단지들은 분양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계룡건설이 지난 7월 부산 해운대구 일대에서 공급한 ‘센텀 리슈빌(총 753가구)은 청약결과 총 1만1000여 건의 청약신청이 몰리면서 최고 경쟁률 78대 1, 평균 경쟁률 28대 1로 전타입 1순위 마감됐다. 단지는 지상에 차 없는 아파트로 설계됐으며 소공원과 주민운동시설, 놀이터, 커뮤니티 시설 등을 배치했다.
또 지난 5월 시흥배곧 B9블럭에서 공급된 배곧 호반베르디움 2차(총 1202가구)도 주차장을 지하로 설계했다. 해당 단지는 청약결과 2대1~5대1(3순위 기준)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됐다.
9월 중 부산, 대전, 경기 등 지역에서 지상에 차가 없는 ‘안전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부산 사하구 구평동 일대에서 ‘e편한세상 사하를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동, 전용면적 59~84㎡ 1068가구 규모다. 주차장을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중앙 잔디 광장을 만들어 공원 같은 아파트로 조성된다. 또한 2800여 세대 규모의 미니신도시로 개발되는 구평지구 내에 위치하고, 단지 인근에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장 다대포선이 개통 예정(2016년 하반기)에 있어 주거환경이 우수하다.
대전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동구 최초로 지상에 차없는 아파트(일부 비상주차 제외)를 분양한다. 대전 동구 대성2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은어송 코오롱하늘채2차는 총 408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면적 59~84㎡ 31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반도건설은 대구 달성군 구지면 일대 국가산업단지 내에서 지하 2층~지상 25층 9개동, 전용면적 68~84㎡ 813가구로 구성된 ‘대구국가산단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선보인다. 지하주차장 설계와 단지 내 조깅트랙, 피트니스센터, 별동학습관 등 커뮤니티시설 조성을 통해 입주민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한편 수도권에서는 대림산업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에서는 신반포1차 20․21동 재건축 아파트인 ‘아크로리버 파크(2회차)가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8층 14개동, 총 1,61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전용면적 59~164㎡ 213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상에 차가 없고 단지 내에 6개 테마정원이 조성돼 쾌적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다. 일부 가구에서는 한강 조망권도 확보된다.
롯데건설은 서울 강북구 미아4구역을 재개발 한 ‘꿈의숲 롯데캐슬 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하 3층~지상 15층 11개동, 전용면적 59~104㎡ 614가구로 이뤄졌으며, 이중 309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주차장을 지하화하고, 북서울 꿈의숲 공원을 단지와 바로 연결된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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