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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안 바뀌어도 꼴찌는 바뀐다
입력 2014-09-04 06:01 
K리그 클래식 최하위 싸움이 치열하다. 최근 경기를 치를 때마다 얼굴이 바뀌고 있다. 사진=부산 아이파크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날마다 ‘꼴찌의 얼굴이 바뀐다. 혼돈의 K리그 클래식이다. 그리고 예측불허의 피 말리는 강등 전쟁이다.
순위표의 맨 위와 맨 아래가 상당히 대조적이다. 선두는 잘 바뀌지 않았다. 포항이 쭉 1위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3일 전북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1달 넘게 전북이 선두를 고수했다. 전북이 최근 2연패를 하며 포항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1위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최하위는 다르다. 인천과 경남이 오랫동안 바닥을 기었다. 하지만 8월 중순 들어 고정된 최하위는 없었다. 지난달 23일 경남이 탈꼴찌에 성공한 뒤 경기를 치를 때마다 꼴찌의 얼굴이 달라지고 있다.
감독 교체 카드를 꺼낸 경남이 8월 23일 상주를 꺾고 지긋지긋한 무승 탈출과 함께 성남을 밀어내면서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1일 기쁨이었다. 다음날 성남이 수원을 상대로 승점을 챙기면서 경남은 다시 최하위로 밀렸다.
꼴찌는 1주일 뒤 또 바뀌었다. 경남과 부산이 지난달 30일 나란히 패했지만 더 크게 패한 부산이 골 득실차로 밀려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부산의 꼴찌 생활도 그리 길지 않았다. 딱 4일 체험이었다. 부산은 지난 3일 수원과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수원전 연패 사슬을 끊고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부산은 다시 경남에게 꼴찌라는 꼬리표를 달아주고 1계단 올라갔다.
부산은 한지호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한 불운만 없었다면 승리까지 가능했다. 멀리 도망가지 못한 게 ‘부메랑이 될 수 있다. 부산은 최하위를 벗어났지만, 경남과 승점차는 불과 1점이다.

게다가 부산은 다른 팀보다 먼저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를 치렀다. 오는 주말 꼴찌의 주인공은 또 바뀔 여지가 있다. 인천이 부산전 승리로 한숨을 돌린 가운데 상주, 성남, 경남이 모두 24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가 될 수 있다.
경남과 상주는 각각 울산, 전북과 원정경기를 치르며 성남은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경남이 울산을 상대로 승점을 챙긴다면, 부산도 ‘꼴찌 후보로 예외가 아니다.
올해 K리그 클래식은 최대 2개 팀이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될 수 있다. 11위와 12위가 그 대상인데, 순위는 불과 1계단 차이지만 운명은 하늘과 땅 차이다. 12위는 자동 강등되며 11위는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최악의 경우, 11위는 될지언정 12위만은 피해야 하는 하위권이다.
이번 주말 1위 전북과 2위 포항의 순위가 뒤바뀔까가 가장 큰 관심을 모으나, 폭탄 돌리듯 떠넘기는 꼴찌 다툼 또한 흥미롭기만 하다.
※8월 23일 이후 K리그 클래식 최하위 변화 | 괄호 안은 승점, 골 득실차 순
8월 23일 22R 경남(19점·-15)→성남(18점·-9)
8월 24일 22R 성남(19점·-9)→경남(19점·-15)
8월 30일 23R 경남(19점·-16)→부산(19점·-17)
9월 3일 24R 부산(20점·-17)→경남(19점·-16)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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