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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막극의 매력에 빠지다
입력 2014-09-03 17:09  | 수정 2014-10-15 09:49
사진제공=MBC
[MBN스타 금빛나 기자] 한동안 휴지기를 맞이했던 지상파 단막극들이 가을을 맞아 안방극장을 찾아올 모든 준비를 마쳤다.

지상파 3사 중 가장 먼저 단막극을 소개하는 곳은 MBC다. 작년 10월 단막극 시리즈 ‘드라마 페스티벌로 6년 만에 단막극의 부활을 알린 MBC는 올해도 어김없이 시청자들과 만난다.

총 10회 가량 제작되는 ‘드라마 페스티벌 중 가장 먼저 출격하는 작품은 MBC 상암 신사옥 이전 특집극으로 제작된 ‘터닝포인트다. 오는 4일 11시15분 방송되는 ‘터닝포인트는 상암시대 개막 특집극답게 MBC 신사옥을 배경으로 드라마가 전개된다. 재연배우인 남자주인공이 우연히 톱스타 광팬의 목숨을 구하면서 연기 인생 처음으로 주목을 받게 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은 ‘터닝포인트는 배우 이종혁, 신다은, 걸그룹 레인보우 재경이 출연해 열연을 펼친다.

‘‘터닝포인트에 이어 추석당일인 8일 오전 ‘내 인생의 혹이 전파를 탄다. 배우 변희봉, 강혜정, 아역배우 갈소원이 열연을 펼친 ‘내 인생의 혹은 서로가 서로에게 혹이었던 할아버지이와 외손녀의 애증과 화해를 담은 가족드라마다. ‘내 인생의 혹은 변희봉이 대본을 보자마자 출연을 결심했다고 고백할 정도로 높은 작품성을 자랑한다. 연출을 맡은 정지인 PD가 온 가족이 모두 모여서 재미있게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청자들 가슴을 콕콕 찌르는 부분과 감동이 있을 것”이라고 자부하는 ‘내 인생의 혹은 하이라이트 영상만으로도 깊은 울림을 전하며 기대작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터닝포인트와 ‘내 인생의 혹 외에도 ‘드라마 페스티벌에는 상당수의 작품들이 촬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 5월12일 사표를 제출해 프리랜서로 tvN 신작드라마 연출을 계획하고 있는 이윤정 PD의 작품도 단막극 라인업 중 하나로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이윤정 PD의 단막극은 그가 MBC 재직할 당시 이미 준비해뒀던 작품으로 총 2부작으로 제작됐다.

MBC 뿐 아니라 매년마다 시즌제로 단막극을 편성했던 KBS2 드라마 스페셜도 다시 돌아온다. 지난달 29일 KBS는 9월14일부터 ‘한 시간의 위로라는 감성적 콘셉트로 새롭게 라인업을 꾸린 단막 작품들을 선보인다며 ‘드라마 스페셜의 시작을 알렸다.

‘소외된 이웃을 이야기하며 따뜻한 시선의 연출이 트레이드마크인 김영진 PD가 연출한 ‘그 여름의 끝이 첫 주자로 방송되며, ‘학교 2013 이민홍 PD와 영화 ‘가문의 영광 ‘조폭마누라 등의 각본을 담당했던 최해철 작가가 의기투합한 ‘세 여자 가출소동이 뒤를 잇는다. ‘비밀 이응복 PD가 준비한 ‘다르게 운다가 방송된 뒤, 젊은 PD들의 감각적이고 신선한 데뷔작이 펼쳐질 계획이다.

단막극은 일반 상업극과는 달리, 이른바 돈이 되는 장르는 아니다. 그럼에도 단막극이 꾸준히 제작되고 선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신인 PD와 작가, 그리고 배우들의 등용문이 돼 줄 뿐 아니라, 기존 연출자나 작가들에게도 새로운 영감을 주는 순기능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터닝포인트의 연출을 박원국 PD 역시 이번 단막극이 첫 입봉작이다.

단막극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고착화 된 포멧이 아닌, 다양한 장르를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돼 주기 때문이다. ‘드라마 페스티벌의 총 책임을 맡은 김경희 PD는 단막극의 매력에 대해 단막극은 어떻게 보면 획일화가 된 드라마에 해방구 역할을 해 주는 장르”라며 현재 대부분의 드라마가 젊은 남녀 주인공들의 사랑이이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단막극은 상업적인 드라마에서는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새로운 연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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