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기성의 허브車] 車를 알고 나를 알면 ‘고향길≠고생길’
입력 2014-09-03 15:39 
(사진출처 : 삼성화재)

추석 연휴 고향에 계신 부모형제에게 가장 큰 선물은 ‘무사고다. 온 가족이 함께 차를 타고 고향에 간다면 무사고를 바라는 마음은 더욱 간절해진다. 사고는 예고없이 찾아오지만 몇 가지 상식만 알고 있다면 상당부분 피할 수 있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지피지기 백전백승과 소크라테스의 명언 너 자신을 알라”를 떠올리면서 차를 알고 자신을 알면 즐거운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는 것은 물론 돈도 아낄 수 있다.

◆긴급출동서비스 제대로 이용하려면

긴급출동서비스는 차가 갑자기 고장나거나 사고났을 때 긴급 견인, 비상 급유, 배터리 충전, 잠금장치 해제, 타이어 교체 등을 받을 수 있는 특약이다. 보험사에 따라 부동액 보충, 휴즈 교환, 폐차 대행 등도 추가로 제공해주기도 한다.

올들어서는 서비스도 향상됐다. LIG손보와 동부화재는 1500원~2000원만 추가로 내면 견인서비스 무상 제공 거리 한도를 기존 10km에서 40~50km로 늘려준다. 비상급유 무상횟수를 늘려주거나 워셔액 충전 및 세차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해주는 손보사도 많아졌다.


보험료는 1년에 1만~3만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서비스를 한번만 이용해도 본전을 충분히 뽑을 수 있는 유용한 특약이다. 그러나 자동차보험에 들 때 보험료를 아끼기 위해 가입하지 않거나 실수로 선택하지 않아 정착 필요할 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미리 보험사에 연락해 긴급출동서비스 가입 여부와 서비스 항목을 알아봐야 한다. 긴급출동 연락처는 휴대폰에 입력해두면 좋다. 갑작스럽게 사고나 고장이 나면 당황해서 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처리가 늦어지거나 뜨내기 견인차에 속아 비싼 견인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어서다.

◆내 차를 다른 사람이 운전한다면

자동차 보험료를 아끼기 위해 운전자 보험을 가입자 1인, 부부, 가족 등으로 한정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이렇게 운전자가 한정된 차를 형제나 친구 등 제3자가 몰다 사고를 내면 보상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차 한 대를 여러 사람이 운전해야 할 경우 누구나 운전 가능하도록 가입 조건을 변경해야 하지만 불편하다. 이보다는 일정 기간 누구나 운전 가능하도록 설정해주는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에 가입하는 게 낫다. 이 특약은 추석이나 설 등 명절에 쓸모 있다고 해서 ‘명절 임시운전특약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보험료(전체 자동차보험료 70만원 기준)는 1만원 이하다.

◆다른 사람의 차를 운전해야 한다면

자신이 추석 연휴 동안 다른 사람의 차를 운전해야 한다면 뺑소니차와 보험 미가입차가 일으킨 피해를 보상해주는 무보험차 상해담보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이 담보에 들면 가입자와 그 배우자가 다른 사람의 차를 운전하다 사고를 냈을 때 대인, 대물, 자기신체사고를 보상해주는 ‘다른 차 운전담보 특별약관에 가입할 수 있다. 무료로 가입해 주는 보험사도 있으므로 미리 확인해봐야 한다. 보험료는 1년 기준으로 2만원 안팎이고 중도 가입할 때는 남은 보험 기간만큼만 내면 된다.

◆공짜로 자동차 점검받고 싶다면

가족 안전을 위해 자동차가 잘 가고, 잘 서는지 확인해야 한다. 자동차를 별 탈 없이 몰려면 타이어, 냉각수, 브레이크, 배터리만큼은 정비업체에 들러 꼭 확인해야 한다. 완성차업체, 타이어업체, 자동차보험사 등이 실시하는 무상점검 서비스를 이용하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현대, 기아, 한국지엠, 쌍용, 르노삼성 등 국내 5개 완성차업체는 5~9일 닷새 동안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2014년 추석 연휴 자동차 특별무상점검 서비스 행사를 실시한다.

이 기간 동안 해당 휴게소를 방문하면 엔진․브레이크․타이어 점검, 냉각수•각종 오일류 보충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고장차량 긴급출동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서비스코너는 하행 휴게소의 경우 5~7일, 상행 휴게소의 경우 8~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빠르고 안전하게 고향가려면

내비게이션 업계는 빠르고 안전한 귀성을 돕기 위해 대규모 지도 정보 업데이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파인드라이브는 안전하고 빠른 귀성길을 위해 새로 개통된 고속도로 및 국도 경로 등을 업데이트했다.

성묘객을 위해 공원묘지, 납골당, 주유소•충전소 등 3만6776건을 신규 등록하거나 최신 정보로 변경했다. 가족 나들이객을 위해 전국 주요 캠핑장, 수목원, 백화점, 대형할인매장, 패밀리레스토랑 등도 업데이트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78개 지점 도로를 신규 등록하거나 수정했다. 전국 맛집, 관광지 등을 표시하는 관심지점도 3만2664곳을 신규 등록하거나 변경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이와 함께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특별 비상근무 체제도 가동한다.

◆참을 수 없는 긴급상황에 대처하려면

도로는 꽉 막혔고, 휴게소는 멀리 있는데 소변이 마렵다면 그 순간 고향길은 고생길로 바뀐다. 참을 수 없은 마려움이 주는 고통을 피하려면 휴게소에 들를 때마다 화장실에 일을 보는 게 좋다. 또 차에 타기 전에 커피 한 잔의 여유는 미뤄두는 게 좋다. 커피는 방광 근육을 자극해 소변을 더 마렵게 하기 때문이다.

카페인이 함유된 녹차, 탄산음료도 방광에 자극을 주니 피해야 한다. 과민성 방광 환자들은 이러한 음료를 마시지 말고, 편안한 마음을 지녀야 참을 수 없는 마려움의 고통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다.

아이들은 배변 조절 능력이 어른보다 부족해 장시간 용변을 참지 못한다. 따라서 휴대용 유아 변기를 준비해두면 편리하다. 요즘 유아 변기는 흔들리는 차 안에서도 쏟아지거나 흐릴 염려 없이 용변을 흡수해주고 깔끔하게 뒤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지녔다.

이 밖에 긴급 상황에 대비해 비상키, 예비 타이어, 구급약품, 삼각표시판, 손전등, 비상키, 쓰레기 수거봉투, 무릎 담요 등도 준비해둔다.

◆휴게소 도둑에게 당하지 않으려면

정체된 도로를 통과하다 휴게소에 들르면 가족 모두가 볼 일을 보느라 바빠진다. 이 틈을 타 차 안에 있는 명절 선물이나 귀중품을 도둑들이 활개를 친다.

국산 승용차는 간단히 잠금장치를 열 수 있는 경우가 많아 ‘선물 도둑이 타깃으로 많이 삼는다. 선물이나 귀중품은 눈에 띄지 않는 트렁크를 이용하고, 가급적 교대로 차를 지키면서 휴게소를 이용하는 게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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