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행진을 기록했던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14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말 외환보유액은 3675억3000만달러로 한 달 전에 비해 4억9000만달러가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7월 3297억1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올해 7월까지 1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외환보유액이 14개월만에 감소한 것은 유로화와 파운드화 자산의 가치 하락으로 달러화 기준 자산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8월 중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1.6%, 파운드화 가치는 1.9% 각각 하락했다.
유로화 가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등 통화 완화정책을 내놓으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자산 유형별로는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351억8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4억1000만 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과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포지션은 각각 3000만달러, 6000만달러 감소했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다.
7월 말 기준으로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 수준이다. 6위 브라질(3768억 달러)보다는 88억 달러 적다.
[최승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