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시진핑 기념사 없이 `항일전쟁 승리` 기념식 거행
입력 2014-09-03 13:24 

중국 정부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최고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3일 오전 베이징(北京)에서 '항일전쟁 승리' 기
념식을 거행했다.
베이징 '노구교'(盧溝橋) 인근 중국 인민항일전쟁기념관 광장에서 오전 10시(현지시간)에 개최된 기념식에는 시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劉云山) 중앙서기처 서기,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상무 부총리 등 7인 상무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리 총리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은 비장한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항일 열사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예포 발사, 지도부의 헌화, 전쟁기념관 참관 등의 순서로 약 15분간 진행됐다.
기념식에서는 항일전쟁 14년간의 고통스러웠던 시기를 상징해 14발의 예포가 발사됐으며 기념식 마지막에는 중국인 희생자 3500만명을 기리려고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3500마리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당초 시 주석이 기념사를 통해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시 주석의 기념사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7·7사변(노구교(盧溝橋) 사건)' 77주년 기념식에서는 "누구든 침략 역사를 부정, 왜곡하고 심지어 미화하려 한다면 중국인민과 각국 인민은 결코 이를 허용치 않을 것"이라며 일본에 경고장을 던진 바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중·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등 중·일간 관계 개선 분위기가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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