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시교육청에서 제공한 애국가 반주 논란
입력 2014-09-02 19:41  | 수정 2014-09-02 21:55
【 앵커멘트 】
서울시교육청에서 일선 학교로 배포한 새 애국가 반주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쉽게 애국가를 부르게 한다는 취지로 음역대를 낮춰 편곡한 건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시 교육청에서 일선 초중고교로 내려 보낸 공문입니다.

지난달 14일 내려보낸 공문에는 새로 만든 애국가 반주를 활용하라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기존 애국가에 비해 낮아진 음역대로 학생들의 애국가 부르기 참여도를 높이자는 겁니다.


<애국가 비교>

이를 두고 애국가 낮춰 부르기가 국민적 공감대 형성 없이 이뤄졌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경자 / 공교육살리기 학부모연합 대표
- "모든 국민이 한 음악을 듣고 어렵더라도 수십 년 동안 내려온 것은 전통이거든요. 만약에 바꾼다면 아주 오랜 논의를 통해서 국민의 공감을 얻어서…."

한 음악가는 진보 교육감이 들어서서 애국가를 훼손하려는 음모가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높은 음역 탓에 학생들의 애국가 부르기 참여도가 저조해서 조치를 취한 거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정만식 /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 "아이들로 하여금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마음껏 느낄 수 있게, 애국가를 마음껏 부를 수 있도록 아이들 목소리 음역에 맞춰서 반주를 제공한 것뿐입니다."

게다가 강제성 없이 학교 사정에 맞춰 새 반주를 쓰게 하고 있는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입니다.

지휘자 금난새 씨도 노래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데는 템포와 악센트가 중요하다며, 음높이가 문제라는 지적에 반박했습니다.

학생들의 애국가 부르기 참여도를 높이려는 시도가 자칫 이념 논쟁으로 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동욱 VJ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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