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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없어도 신난 A팀 ‘화기애애’
입력 2014-09-02 19:04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일 오후 파주NFC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파주)=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감독은 없지만 다시 뭉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화기애애 했다.
국가대표팀은 2일 오후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1시간30분가량 훈련을 가졌다.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가진 첫 훈련이었다. 소집 전 저마다 월드컵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남다른 각오를 다졌지만, 훈련장 분위기는 시종일관 밝았다.
소집 첫 날 22명의 선수가 모두 모였다. 그러나 구자철(마인츠)과 임채민(성남)가 각각 오른 종아리, 오른 발복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20명의 선수가 이날 훈련에 참가했다.
새로운 감독이 선임되지 않아 신태용 코치가 훈련을 진두지휘했다. 기존과는 달랐던 신태용 코치의 훈련은 태극전사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단체로 러닝을 하지 않고 두 명이 한 조를 이뤄 그라운드를 돌았다. 너무 빨리 뛰어도 안 되고 너무 늦게 뛰어도 안 됐다. 20명의 선수가 같은 템포로 간격을 유지해야 했다. 러닝이 가볍게 땀을 흘리는 정도가 아니라 호흡을 척척 맞추게 하려는 의도였다.
이후 훈련은 가벼웠다. 지난 주말 경기에 뛴 데다 몇몇 선수는 장거리 이동을 해 컨디션 점검 및 회복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스트레칭, 볼 뺏기 게임, 논스톱 슈팅 내기까지 이어졌다.
웃음꽃이 끊이지 않았다. 논스톱 슈팅 내기에서 1등을 한 이동국(전북)은 의기양양한 세리머니를 펼쳤으며, 손흥민(레버쿠젠)은 꼴찌를 면하자 훈련복 상의를 벗고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환호했다.
무거운 공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자유분방했다.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하겠다는 신태용 코치였고, 그의 뜻대로 활기찼던 국가대표팀의 첫 훈련이었다. 그렇다고 흐트러짐은 없었다. 자율 속의 규율로 웃음과 함께 굵은 땀방울도 흘렸다.
한편, 브라질월드컵에서 부주장이었던 이청용(볼튼)은 이동국(전북), 차두리(서울), 곽태휘(알 힐랄) 등 30대 형들을 제치고 주장으로 선임됐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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