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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유병수 동료’ 쥬바, 대표팀 불운도 닮은꼴
입력 2014-09-02 17:58  | 수정 2014-09-02 18:11
유병수(왼쪽)와 쥬바(오른쪽). 사진=로스토프 공식홈페이지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러시아대표 공격수 아르템 쥬바(26·스파르타크 모스크바)가 바이러스감염으로 대표팀 훈련에 계속 불참하고 있다. 러시아는 4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아제르바이잔, 9일 오전 1시에는 리히헨슈타인과 홈 평가전을 치른다.
쥬바는 2013-14시즌 FC 로스토프로 임대됐다. 같은 시즌 입단한 전 한국대표 공격수 유병수와는 원톱 주전과 대체 1순위의 관계였다.
유병수와 쥬바는 1988년생 동갑내기다. 유병수가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이 있던 2010시즌 34경기 24골, 쥬바는 브라질월드컵 직전 2013-14시즌 31경기 19골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유병수와 쥬바 모두 해당 시즌 각각 K리그와 러시아 1부리그의 자국인 최다득점자인 것도 같다.
그럼에도 이들은 각각 남아공월드컵과 브라질월드컵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국의 원정 첫 16강을 이끈 후 허정무(59) 감독은 골과 상관없는 상황에서도 상대에게 부담을 주고 괴롭혀야 한다. 득점을 제외한 공수 관여가 부족한 것이 단점”이라고 유병수를 뽑지 않은 이유를 말했다.
쥬바는 196cm의 장신이 양날의 검이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R-스포르트는 6월 3일 전문가들은 브라질월드컵 최종명단의 중앙 공격수 3인방이 기동성과 속도를 겸비했다고 말한다”며 이를 들으면 모든 이가 쥬바를 떠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격적으로 쥬바의 기동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유병수는 호주와의 2011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C조 2차전에서 교체 투입되어 24분을 뛰었으나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다시 교체되어 나오는 수모를 겪었다. 국가대표로 3번째이자 현재로는 마지막인 A매치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러시아는 3전 2무 1패 2득점 3실점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24위는 구소련을 포함한 러시아 역대 최저성적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의 계약기간을 재확인받은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쥬바를 대표팀에 복귀시키자 러시아 언론에서 바로 주목할 정도로 브라질월드컵 제외에 대한 비판 여론은 잠재되어 있었다.
공교롭게도 쥬바의 A매치 출전 횟수도 유병수와 같은 3경기다. 그러나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악재가 등장했다. 소집 동안 완치한다고 해도 투병기간 훈련 공백과 체력 저하로 평가전 투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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