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둠의 경로로 들어온 비아그라, 십중팔구 가짜
입력 2014-09-02 17:33 
부산 특별사법경찰이 적발한 손가방으로 위장된 가짜 비아그라 등 보관 장소(左)와 손가방 속 가짜 비아그라(右) 모습.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이 버스터미널, 지하철역 등 다중이용시설 화장실에 전단지를 무차별로 뿌리고 개별 연락을 통해 가짜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 부정의약품을 판매한 업자 17명을 무더기로 적발해 `약사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부산시 특사경 역시 지난 7월 중 부산지역 소재 성인용품점 23개소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해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와 불법 성기능제품을 판매해온 성인용품점 3개소를 적발해 약사법 위반으로 입건하고, 증거품으로 위조 의약품 340여 정과 불법 성기능제품 30병을 압류했다.

서울시 특사경이 적발한 17명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아 과다 복용했을 경우 두통, 안면홍조, 소화불량,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부정의약품을 정상제품(1알에 1만원~1만5천원)의 1/5 가격으로 불법 판매했다.

적발된 업자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 선불폰을 이용한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다수의 노인과 신용불량자를 판매원으로 고용,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이나 지하철택배를 이용해 판매하는 등 점조직으로 운영했다.


또 업자들은 이런 불법 의약품을 주로 떠돌이 보따리상으로부터 싼 값에 구입해 최대 12배가 넘게 부풀려 팔며 최대 월 300만원의 매출을 올리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압류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시알리스 제조사인 한국릴리제약사에 분석 의뢰한 결과, 비아그라의 경우 주성분인 실데라필 함유량이 정품과 다르게 미량이거나 과다하게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시알리스의 경우 주성분인 타다라필 함유 여부와 별개로 제형에서부터 정품과 다른 가짜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성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판매가 금지된 여성용 흥분제와 약국에서만 판매할 수 있는 국소마취제 등도 성인용품점을 통해 불법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에서 적발된 업소들 역시 음성적으로 구입한 가짜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을 1정 당 2000~3000원에 구입해 손님들에게 1만원에 판매했으며, 일본·독일 등에서 제조된 것으로 보이는 여성 최음제 및 국소마취제 등을 불법 보관·판매를 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업소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손가방, 커피믹스 상자, 성인용품 진열장 등에 숨겨 놓거나 심지어 업주 자신이 먹는 건강식품 상자에 숨겨 놓는 등 교묘한 방법으로 판매하다가 이번 단속에서 적발됐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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