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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월드컵 후 첫 소집…목표는 ‘신뢰 회복’
입력 2014-09-02 12:57 
이청용과 기성용을 비롯해 2014 브라질월드컵 멤버들은 이번 A매치 2연전을 임하는 자세가 더욱 남다르다. 사진(고양)=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이상철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일 다시 뭉쳤다. 실망스러웠던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첫 소집이다. 해마다 A매치를 치르러 자주 소집하나 이번에는 태극전사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국민에게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축구는 지난 6월을 잊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잊을 수가 없다. 큰 기대감을 갖고 참가했던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결과를 떠나 내용이 실망스러웠다. 음주가무 등 잡음도 끊이지 않아, 국민의 신뢰는 땅으로 떨어졌다.
한국은 오는 5일 베네수엘라(부천)와, 8일 우루과이(고양)와 평가전을 갖는다. 새로운 감독 선임 작업도 더디다. 감독을 못 구해 신태용 코치와 박건하 코치, 김봉수 골키퍼 코치의 임시 체제로 치르는 경기다. 그러나 단순한 A매치가 아니다. 의미가 없지도 않다. 한국축구의 희망을 심으면서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경기다.
그렇기에 브라질월드컵 멤버들은 더욱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종우(광저우 부리)는 다들 가슴 속 깊이 월드컵의 아쉬움을 간직하고 있다. 국민께 실망감을 안겨드렸는데 이번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다들 말을 안 하지만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 나도 독하게 마음을 먹고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라고 말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부주장을 맡았던 이청용(볼튼)은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청용은 나도 그렇고 팀도 그렇고 월드컵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때문에 이번 A매치 2연전은 매우 중요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평소와 다르다. 월드컵에서 쓰라린 경험을 했기 때문에 분명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라고 밝혔다.
새로운 시즌 개막 후 3골을 몰아치며 절정의 득점감각을 발위하고 있는 손흥민(레버쿠젠)도 의지를 보였다. 손흥민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다. 무거운 마음으로 왔다. 월드컵 이후 첫 경기이기 때문에 이번 A매치 2연전에 대한 기대감이 클 것이다. ‘한국축구가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신태용 코치는 임시로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돼 어깨가 무겁다. 그 역시 ‘반전이 필요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신태용 코치는 한국축구가 죽지 않았다는 생각을 갖게 하겠다. 공격적인 축구로 맞서겠다”라며 신뢰 회복이 우선이다. 2경기 모두 결과가 중요하다. 그렇기에 골고루 선수를 기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최고의 컨디션을 갖춘 선수들을 내세울 것이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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