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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동국 “그라운드, 나이 잊는 유일한 공간”
입력 2014-09-02 12:32 
1년 3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이동국이 2일 축구 국가대표팀에 소집했다. 사진(고양)=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이상철 기자] 2일 소집한 A대표팀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선수는 이동국(전북)이었다.
1년 3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나이로 36살이다. 보통 전성기가 이미 지난 시기지만 이동국은 30대 중반에도 펄펄 날며 또 다른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실력으로 A대표팀에 합류한 이동국을 후배들은 존경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동국과 13살 차이가 나는 손흥민(레버쿠젠)은 정말 존경스럽다. 골도 많이 넣는 등 현재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멋지게 골도 넣어서 100경기를 채우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근호(상주)도 나이를 잊게 할 만큼 활약을 펼치고 있다. 쉽지 않은데 미스터리다. (이)동국이형, 검사 한 번 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1998년 5월 자메이카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이동국은 이번 발탁으로 필드플레이어 중 역대 최장 기간 국가대표 활동 기록(16년 5개월)을 세웠다. 이동국은 나조차 이렇게 오랫동안 국가대표로 뛸 줄 몰랐다”라며 그라운드만이 나이를 잊게 만드는 유일한 공간이다”라고 밝혔다.
이동국은 A매치 99경기를 뛰었다. 오는 5일 베네수엘라전 및 8일 우루과이전을 뛰면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한다. 이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동국은 100번째 경기지만 특별하지 않다. 항상 그랬듯 열심히 할 따름이다”라며 최강희 감독님께서 ‘실력으로 100경기를 채우게 됐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가슴에 와 닿는다. (100경기를 채우기 위해)은퇴 기념 경기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하던데, 난 원치 않았다. 센추리클럽 가입도, 은퇴 경기도 남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동국은 A대표팀 ‘맏형이다. 1970년대생은 이동국이 유일하다. 그러나 스스로를 ‘어려운 형이 아닌 ‘편안한 형이라고 했다.
이동국은 나이가 많다고 무게 잡는 건 옛날이다. 내가 어렸을 때나 그랬지, 요즘은 나이차가 커도 관계가 어렵거나 하지 않다. 나도 같은 국가대표 축구선수다. 먼저 다가가 편안하게 해주고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역할이다”라고 전했다.
다시 단 태극마크는 참 무겁기만 하다. 이동국은 후배를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동국은 국가대표팀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지만 아무나 못 들어온다. 언제나 대한민국을 대표해 뛴다는 생각을 잊지 않아야 한다”라면서 후배들이 스트라이커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자리는 비난을 감수해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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