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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잃은 ‘룸메이트’ 언제까지 헤매실 생각이세요?
입력 2014-09-02 12:07 
[MBN스타 금빛나 기자]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주거형태 홈쉐어에 다루며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다루겠다는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이하 ‘룸메이트)가 집을 떠난 지 벌써 5주째다. 집 떠난 후 돌아올 길을 완전히 잃어버린 ‘룸메이트는 도대체 무슨 말을 들려주고 싶은 것일까.

‘룸메이트의 제작소식이 처음 방송가에 전해졌을 때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컸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토크쇼 ‘강심장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상혁 PD의 신작일 뿐 아니라 출연하는 멤버들의 면면들 역시 화려했기 때문이다.

배우 이동욱을 비롯해 홍수현, 서강준, 박민우, 인기그룹 엑소(EXO)의 멤버 찬열, 걸그룹 투애니원(2NE1)의 멤버 박봄, 애프터스쿨 멤버 나나, 가수 신성일, 개그맨 조세호, 이종격투기 선수 송가연 등 멤버들은 폭넓은 연령대와 성별로 앞으로 이들이 보여줄 다양한 조합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고 했을까. 막상 시청자 앞에 공개된 ‘룸메이트는 러브라인 논란만 가득한 흔하디흔한 청춘드라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예쁘게 꾸며진 집에서 인형처럼 예쁜 연예인들의 일상은 공감보다는 ‘인형의 집을 보는 것처럼 공감하기 어려웠고, 초반 인기몰이를 위해 앞세웠던 러브라인은 역풍을 맞게 됐다. 심지어 박민우의 졸음운전, 박봄의 욕설 등 편집을 통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부분까지 논란을 일으키는 등 여러 곳에서 삐거덕 거리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룸메이트에서 호감 멤버로 비춰졌던 박봄은 마약 논란으로 인해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으며, 박봄과 같은 방을 사용했던 이소라, 송가연 또한 하차를 알리며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벌써 세 명의 멤버가 사라진 ‘룸메이트는 지난달 31일 방송에서 찰떡궁합을 찾아라는 주제로 각 방의 멤버들끼리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따라 홍수현과 나나는 청주로, 박민우와 서강준은 웨이크보드를 타러, 이동욱과 조세호는 서로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집을 비웠다. 이 가운데 찬열과 룸메이트인 신성우는 그의 부재 속 홀로 속초로 향했다. 각자 여행을 떠난 멤버들은 저마다의 장소에서 서로 다른 감동 코드를 건드리며 재미를 선사하고자 했다.

문제는 ‘룸메이트 멤버들이 주요 배경인 성북동 집을 비운지 장장 5주가 지났다는 것이다. 8월3일 ‘함께 산지 100일 기념 여행으로 대만으로 여행을 떠났던 ‘룸메이트 멤버들은 대만 여행기만 장장 3주나 내보냈으며, 이후에도 집이 아닌 여행지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담아냈다. 한참을 밖에서 시간을 보낸 ‘룸메이트 멤버들은 겨우 성북동 집으로 돌아왔지만, 다시 모인 이들이 한 것은 한 방에 잠시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 아무리 좋게 살펴본다고 한들 ‘룸메이트 속에서 홈쉐어의 풍경을 찾아보기란 어려웠다.


현재 ‘룸메이트는 처음의 기획 의도는 살펴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는 비단 시청자들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룸메이트 출연자인 신성우는 1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제 ‘룸메이트 가족에서 나오려고 한다. 처음 ‘룸메이트가 되었던 이유는 어린 후배들, 대중들과의 소통하며 친해지고 싶었고 그동안 나의 삶의 빈곳을 채우고 싶은 마음이었다. 허나 하나둘씩 비어가는 가족들의 모습에 이젠 내 자리를 비워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프로그램의 하차를 통보했다. 이유는 자신의 뜻과 방송이 무관하게 흘러가기 때문”이었다.

손 사이로 흘러가는 모레처럼 빠져나가는 멤버들의 유실에 대해 ‘룸메이트 폐지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정작 제작진은 추가로 멤버를 영입해 새로운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다며 이를 일축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새 멤버 영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이들이 전무하며, 여론은 ‘룸메이트가 뭘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재미없다” 혹은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기존에 있던 이들마저 점차 빠져나갈 것”로 모아지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룸메이트 때문에 후속으로 방송되는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의 시청률마저 동반하락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까지 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홈쉐어의 참된 의미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룸메이트에 많은 이들은 언제까지 언제까지 목적지를 상실한 때 헤맬 것이냐며 묻고 있다. 아직까지 뚜렷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룸메이트 이제는 대답할 때이다. 시청자들 곁에서 더 멀어지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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