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투신 여고생 유서에서 학교 폭력 언급…경찰 수사 착수
입력 2014-09-02 11:37 

투신 자살한 여고생의 유서에 학교 폭력에 대한 내용이 담겨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6시께 울산시 북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경주 모 고등학교 1학년 김모(17)양이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양은 '유서(애들)'라고 남긴 글에서 학교 폭력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김양은 폭력을 가한 친구 여러 명을 언급하면서 '너희 때문에 많이 힘들고 울었던 게 이제 없어질 것 같다'고 썼다. 또 '주먹이라서 그런지 오늘 아침에 숨쉬기가 많이 힘들더라', '나를 때리려고 부른 거야', '은근슬쩍 머리 넘겨주는 척하면서 때리고', '너 때문에 우울증 걸리는 줄 알았어' 등 폭행 피해 사실이 적혀 있다.

김양은 또 '1학년 애들 상담해보면 너 신고 진짜 많을걸. 애들 상처주지 마 다 너한테 돌아오게 돼 있어'라고 적어 다른 피해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경찰은 유서에 언급된 학생 5명을 불러 1차 조사했으며, 이 가운데 4명이 실제 가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은 최근 북구의 공터 등에서 김양의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했으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폭행은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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