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건호 국민은행장 "거취 이사회에 맡길 것"
입력 2014-09-02 07:01  | 수정 2014-09-02 08:34
【 앵커멘트 】
국민은행의 주 전산시스템 교체를 놓고 KB금융과 국민은행이 5개월째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데요.
갈등의 당사자 중 한 명인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징계에 속하는 '주의적 경고'를 받은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두 사람 모두 중징계가 예상됐지만 경징계로 결정 나면서 KB금융그룹의 내부 갈등도 봉합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징계 이후에도 이건호 행장이 임영록 회장 측근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자숙의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금융권 안팎의 비난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건호 행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행장은 이번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재신임을 받겠다는 말을 꺼냈습니다.

▶ 인터뷰 : 이건호 / 국민은행장
- "국민은행의 수장으로서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하고 외부에 여러 가지 형태로 잡음이 생긴 데 대해 사죄드리고, 제 거취를 포함해서 모든 것을 이사님들께 판단을 맡기겠다는…."

그러면서도 이번 전산시스템 교체 과정에서 문제점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양심에 비춰 부끄럽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건호 / 국민은행장
- "제 양심에 비춰서 제 자리보전을 위해서 이렇게 덮고 넘어갈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공을 이사회에 넘긴 이 행장.

하지만 이사회가 사실상 이 행장을 해임하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기자회견이 이 행장의 노림수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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