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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中 다궁글로벌 "中 국유기업 채권 주목해야"
입력 2014-09-01 16:43 

[본 기사는 08월 28일(18:2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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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적격기관투자자(RQFII) 자격을 획득한 한국 기관투자자들이 이후 중국 채권시장에서 투자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중앙정부 산하 국유기업(LGFV)이 발행하는 채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9일 팡 웨이치 다궁글로벌(Dagong Global Credit Ratiing) 선임연구원은 나이스신용평가가 '중국 채권시장 기회와 위험'을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 참석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최근 중국 회사채 시장에서 사상 최초로 부도가 발생하면서 중국 채권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실제로 왕 선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 기업들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도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그러나 그는 중국 기업들 신용등급 추세와는 별개로 채권시장에 투자 기회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왕 선임연구원은 "전반적인 기업 신용도는 낮아지고 있지만 이는 지방정부 산하 국유기업에서 두드러진 현상"이라며 "앞으로 정부 주도로 구조조정이 실시되면 공공성이 강한 국유기업들은 지방정부 예산에 통합돼 관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궁글로벌은 중국 4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다. 다궁글로벌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기관과 함께 국가와 기업에 대한 독자적인 신용평가를 진행한다. 지난 2011년에는 미국 장기 채권 신용등급을 'A+급'까지 떨어트리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중국 채권시장 규모는 지난 7월 말 기준 32조8600억 위안으로, 우리돈 5400조원 규모다. 그모로 보면 미국과 일본에 이어 3번째로 큰 시장이다. 중국 내 대부분 채권은 중국은행간시장(China Interbank Bond Market)에서 거래된다. 이 중 95% 이상이 중국 국채와 중앙은행, 정부정책은행 등 금융기관 채권이다. 최근에는 회사채와 일반금융채 등도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신규 발행되는 채권 규모는 계속 증가 추세다. 지난 한해 7조위안(1150조원) 규모 채권이 신규로 발행됐다.
중국 채권시장은 정부 주도 시장이라 안정적인데 비해 상대 금리가 높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혔다. 그러나 국내 기관 투자자들에게는 실익이 크지 않았다. RQFII 이전 환경에서 한국 투자자들이 중국 채권 시장에 투자하려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이후 위안화로 다시 바꿔 투자해야 하는 절차를 거치다보니 거래비용이 이익보다 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7월 한국이 RQFII 자격을 획득하면서 한국 기관투자자들도 중국 채권투자에서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RQFII 자격을 획득한 국가 소속 기관투자자들은 달러 환전 절차 없이 곧바로 위안화 금융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지난 7월 초 시진핑 중국 주석이 방한해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자격을 부여하고 800억 위안까지 투자가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한국은 홍콩과 영국(런던), 싱가포르, 대만, 프랑스에 이어 6번째로 RQFII자격을 획득했다.
이날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중국 채권시장 문호가 개방되면서 투자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동 NICE신용평가 국제사업실장은 "특히 중국과 한국간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형성되면서 위안화 채권 국내 발행 등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여전히 중국 내 기업 정보 불투명성이 존재하고, 투자자와 기업간 정보 비대칭성 문제는 투자의사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은 위험요소로 꼽았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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