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번 띠지` 등 유병언 도피 가방 3개 추가 확보
입력 2014-09-01 15:46  | 수정 2014-09-01 16:57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사망)의 도피를 위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 3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발견한 가방은 총 10개로 늘어났다.
 유씨 일가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안성의 금수원 식품팀 여신도 박모씨 집에서 여행용 등 가방 3개를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한 가방 안에서 1번 띠지가 발견돼 세 가방중 여행용 가방이 그동안 유씨 도피에 사용된 일련 번호가 붙은 가방 가운데 행방이 묘연했던 1번 가방으로 추정된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이 확보한 가방 3개중 1개는 회색 트렁크 여행용 가방, 2개는 크기가 더 큰 체크무늬와 검정색 이민용 가방이다.

 1번 띠지는 체크무늬 이민용 가방안에서 떨어진 채 발견됐는데 테이핑된 여행용 가방에 붙어있던 띠지를 누군가 떼어 이민용 가방안에 넣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미국에 있는 박씨에게 전화를 걸어 "가방이 3개 있었고, 1·10번 띠지가 붙어있었다. 다른 가방들이 자꾸 회자돼 띠지를 떼어버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3개 가방 손잡이 등에서 테잎 같은 접착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회색 여행용 가방 상단에 붙어 있는 테잎 일부가 5번 띠지의 재질과 동일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가방안엔 일각에서 추정됐던 유력 정·관계 로비 명단 등 수사 확대에 단서가 될 만한 것은 없었다.
 1번 띠지가 붙었을 것으로 추정된 회색 여행용 가방에는 몽블랑 만년필 30세트가 들어있었고, 체크무늬 이민용 가방에는 산삼세트, 기념주화 등 기념품이, 다른 검정색 이민용 가방에는 장세척호스, 옥돌 등이 들어있었으며 현금은 없었다.
 검찰은 지난 6월 유씨가 머문 순천 별장과 지난달 일명 김엄마(김명숙·59) 친척집에서 유씨 도피용으로 사용된 가방 7개를 확보했다. 이들 가방에는 각 각 2~8번이 적힌 띠지가 붙어 있었다. 2·4~6번 가방에선 현금, 7번 가방에선 사격용 등 권총 5정, 3·8번 가방에선 이슬람 칼, 기념주화, 개인 소지품 등이 나왔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