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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은퇴`한희원 "은퇴후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입력 2014-09-01 15:37 

"사람들은 한국여자골프의 선수 생명이 너무 짧다고들 하시는데, 이국 땅에서 경기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에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1.5세대로 불리는 한희원(36)이 1일(이하 한국시간) 포틀랜드 클래식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한희원은 2001년 LPGA 투어에 데뷔, 신인상을 받은 포함해 6승을 올리며 한국여자골프가 미국 무대에서 강자로 우뚝 서는데 한몫을 했다.
포클랜드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를 끝내고 장정(34)가 함께 은퇴를 선언한 한희원은 미국의 집으로 돌아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0년이 넘는 투어 생활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한희원은 "흔히들 미국의 베테랑 줄리 잉크스터(54) 같은 선수들은 지금도 경기를 하는데 한국 선수들은 선수 생활을 일찍 접는다고 한다"며 "하지만 잉크스터는 미국 사람이고 미국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는 남의 나라인 미국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언어와 문화, 대회 장소이동 등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
특히 7살 된 아들을 둔 한희원은 "가정도 있고 아기를 키워야 하는 나로서는 투어 생활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년 전부터 은퇴 시기를 생각했다는 한희원은 원래 9월 18일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열리는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 출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에 있는 집에서 대회장까지 이동 거리가 너무 길어 포틀랜드 대회에서 은퇴하기로 결심했다.
우승한 모든 대회가 기억에 남지만 은퇴를 앞두고 잉크스터와 팻 허스트(미국) 등 미국의 베테랑 선수들과 저녁을 먹은 것도 추억거리라고 했다.
한희원은 "지난 금요일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모두가 '축하한다'고 하더라"며 웃음을 지었다.
한국에서 은퇴 경기를 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한희원은 "오늘 은퇴한 마당에 장기적인 계획같은 것이 있겠느냐"며 "우선 오랜만에 집에 왔으니 청소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미국에서 인사 드려야 할 분이 많아 당장 한국에 가지는 못한다는 한희원은 "은퇴 후 제일 하고 싶은 일은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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