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예측불허 금리, 기업들 회사채 `고민`
입력 2014-09-01 13:15 

[본 기사는 08월 28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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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발행할까, 좀 더 기다려볼까.'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앞둔 기업들 고민이다. 최근 시장금리가 갈 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14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기존 2.5%에서 2.25%로 낮아졌지만 시장금리는 방향을 찾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회사채를 발행하는 시점 금리에 수 억원대 조달비용이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은 발행 시기를 결정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2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6일 기준 2.54%를 보였다. 국고채 금리는 지난 14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하락한 이후 줄곧 오름세를 보이다 최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시장금리도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시장금리는 금리 인하 이후(2.54%) 상승세(채권 가격 하락)를 보였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지만 추가 인하에 대한 신호(시그널)를 보내지 않으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채권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 양적완화(QE)를 시사하는 등 해외 변수가 작용하면서 다시 금리가 하락했다. 금리가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양상이다.
국고채 금리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회사채 금리도 마찬가지다. 금통위 이전까지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로 등락세다.
올해 예상 밖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기업들 자금조달 행보는 엇갈렸다.
앞서 일부 기업들은 상반기 금리 상승세를 예상하고 하반기 필요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SK에너지는 지난 5월 총 3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오는 10월과 11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 자금을 미리 확보했다.
일부 기업들은 추가 금리하락을 기다리며 자금 조달 시점을 조율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 이후 금리 방향성이 시계제로에 빠지면서 기업들 고민은 커졌다. 하반기 자금조달 계획을 수립중인 기업들은 금리 흐름을 지켜보며 주판알을 튕기고 있지만 자금조달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금리를 바닥권으로 본 일부 기업들은 금통위가 끝나자마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자금조달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건설이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작업을 마쳤고, (주)한화는 금통위 직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곧바로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KT와 SK루브리컨츠도 최근 증권신고서를 회사채 발행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 대표 주간사 계약을 체결한 이후 금리 상황을 지켜보던 연합자산관리(유암코) AJ렌터카 등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발행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반기 자금 수요가 있는 주요 기업들도 자금조달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와 LG디스플레이는 오는 10월 각각 1500억원과 1400억원 규모 규모 공모 회사채를 상환 일정이 잡혀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12월에도 2000억원 공모 회사채가 만기 도래해 하반기 적극적인 자금조달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도 오는 10월 1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만기일이 있어 자금조달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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