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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오승환 대신 비가 수호신 역할”
입력 2014-08-30 11:47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일본 프로야구에서 진귀한 장면이 나왔다. 위기 상황에서 마무리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려던 찰나 폭우로 경기가 취소됐고, 결국 강우콜드게임으로 경기가 끝났다. 여기서 마무리투수는 오승환(32), 비로 행운의 승리를 거머쥔 팀은 바로 한신 타이거즈다.
오승환은 29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 팀이 10-5로 앞선 9회 무사 만루 상황 교체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지면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한신은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와타나베 료와 에노키다가 추가 1실점을 하고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만루에 몰렸다. 결국 와다 유타카 감독은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5점 차 무사 만루이기에 세이브 요건이 갖춰진 상황. 오승환은 불펜카를 타고 마운드로 오르기 위해 이동하고 있었으나 그 때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다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이후 15분 동안 비가 그치지 않고 쏟아졌고, 결국 강우 콜드가 선언되면서 한신의 10-5 승리로 끝났다.
쉽게 나오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한신은 6회까지 10-0으로 앞서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 했지만 중간 계투진이 불을 지르면서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결국 불을 끄러 나왔던 오승환까지 나왔다. 하지만 비가 마무리투수역할을 하고 만 것이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도 ‘비가 불길을 잡았다고 우회적으로 한신이 비의 도움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와다 감독도 승리는 했지만 오승환까지 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중간투수들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만약 이 경기를 내주게 된다면 시즌 남은 경기도 힘들어진다. 그래서 오승환을 낼 수밖에 없었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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