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중 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2.4%대로 떨어졌다. 은행의 예금과 대출 금리 모두 사상 최저 행진을 지속했다.
한국은행은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서 지난달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전월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2.4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저치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작년 12월 2.67%를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5월 2.59%, 6월 2.57%로 하락했다. 대표적인 저축성 수신인 정기예금은 6월 2.55%에서 7월 2.47%로 하락해 사상 처음 2.4%대에 진입했다. 정기적금(2.77%→2.67%), 상호부금(2.68%→2.58%) 등의 금리도 떨어졌다.
그러나 기업대출(4.53%→4.54%)은 건설사 등 비우량 대기업에 대한 고금리 운전자금 취급 등 영향으로 0.01%포인트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은행들의 금리 담합 여부에 대해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7월 중 은행 신규 취급분의 예대 금리차는 1.90%로 작년 9월(1.90%)과 같아지면서 1년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월간 예대 금리차의 확대는 저축성 수신금리보다 대출금리의 하락폭이 작았기 때문이다. 월간 예대 금리차는 올해 5월 1.81%를 저점으로 6월(1.83%)부터 커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은행의 예대마진을 보여주는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의 차이는 7월말 2.48%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줄었다. 7월말 총수신금리(2.09%)는 0.01% 하락한 데 비해 총대출금리(4.57%)는 0.02%포인트 떨어진 영향이다.
이주영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총수신.총대출 금리는 예금 만기, 대출 상환 등에 따라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대출 금리와 다른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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