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민연금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헤지펀드로의 투자 자산 다변화에 관심이 있지만 상급 기관인 기금운용위원회 승인을 얻지 못해 투자를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싱가포르에 위치한 바클레이스 아시아 법인에서 만난 데이비드 베넷 아시아 지역 헤지펀드 담당 대표는 국민연금이 좀처럼 헤지펀드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난 7월 말 기준 누적 운용자산은 약 470조원으로 세계 3위의 대형 연기금으로 성장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5월 말 기준 운용 자산의 59.6%를 채권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주식 비중은 30.4%, 부동산 중심의 대체투자 비중은 9.5%, 헤지펀드 투자 비중은 0%다.
국민연금의 투자 자산 구성은 다른 글로벌 주요 국부펀드들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나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캐나다 앨버타헤리티지기금 등은 주식에 50~60%를 투자하고 있다.
헤지펀드 투자 비중도 최소 3%에서 최대 20%에 달할 정도로 적지않은 자산을 배분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안전자산 비중이 높다보니 지난해 기준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4.2%로 주요 11개 글로벌 연기금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스위스의 대형 재간접 헤지펀드인 UBP의 이브 군턴 대체투자본부장은 "채권은 수익률이 너무 낮고 주식도 이미 많이 올라 앞으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만큼, 위험 분산과 중위험ㆍ중수익 자산으로 헤지펀드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손실이 발생할 경우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안전자산에만 투자하려는 보신주의가 해소돼야 국민 노후자산을 효율적으로 증식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싱가포르에 위치한 바클레이스 아시아 법인에서 만난 데이비드 베넷 아시아 지역 헤지펀드 담당 대표는 국민연금이 좀처럼 헤지펀드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난 7월 말 기준 누적 운용자산은 약 470조원으로 세계 3위의 대형 연기금으로 성장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5월 말 기준 운용 자산의 59.6%를 채권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주식 비중은 30.4%, 부동산 중심의 대체투자 비중은 9.5%, 헤지펀드 투자 비중은 0%다.
국민연금의 투자 자산 구성은 다른 글로벌 주요 국부펀드들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나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캐나다 앨버타헤리티지기금 등은 주식에 50~60%를 투자하고 있다.
헤지펀드 투자 비중도 최소 3%에서 최대 20%에 달할 정도로 적지않은 자산을 배분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안전자산 비중이 높다보니 지난해 기준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4.2%로 주요 11개 글로벌 연기금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스위스의 대형 재간접 헤지펀드인 UBP의 이브 군턴 대체투자본부장은 "채권은 수익률이 너무 낮고 주식도 이미 많이 올라 앞으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만큼, 위험 분산과 중위험ㆍ중수익 자산으로 헤지펀드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손실이 발생할 경우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안전자산에만 투자하려는 보신주의가 해소돼야 국민 노후자산을 효율적으로 증식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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