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위니아만도 매각 무산위기
입력 2014-08-26 20:34 
15년 만에 새 주인 현대백화점그룹을 맞을 준비를 하던 위니아만도가 노조 측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 매각 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26일 위니아만도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은 이날 위니아만도 대표이사에게 '매각에 따른 특별단체교섭 요구 및 요구안 전달의 건'이란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은 위니아만도 사측과 인수자인 현대그린푸드가 금속노조와 특별단체교섭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요구사항 중에는 △매각자인 CVC캐피털이 딜 클로징 시점을 기준으로 1개월 안에 매각대금의 7%를 전 종업원에게 매각위로금으로 지급해야 하고 △현대그린푸드는 회사에 대한 종업원의 경영 참여와 복리 증진을 위해 소유 지분 5% 주식을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으로 출연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 이 밖에도 금속노조는 회사 조직을 2년간 유지 보장해야 하며, 이 기간 내 조직 개편과 인사는 조합과 합의한 후에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번이 좋은 회사에 인수될 마지막 기회"라는 의견이 많아 노ㆍ노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관련 소식을 전달받은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즉각 반발하며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 측에 "노조가 관련 요구를 철회하지 않으면 인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금속노조가 요구사항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이번 매각 건이 최종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올해 초 KG그룹이 위니아만도 인수 양해각서(MOU)를 맺고 협상에 나섰으나 노조의 격렬한 반대로 매각이 무산된 바 있어 위니아만도 새 주인 찾기는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한라그룹 계열사로 김치냉장고 '딤채' 브랜드로 유명했던 위니아만도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글로벌 사모펀드 CVC캐피털과 어피너티(당시 UBS캐피털), 유니타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CVC는 2005~2006년 컨소시엄 내 투자자 지분을 모두 매입해 100%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CVC는 2000년대 후반부터 매각 기회를 노렸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기회를 잡지 못했고 지난해 말부터 회사 매각을 추진했다.
[조시영 기자 /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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