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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미 “에이즈 감염설 충격, 스캔들 한 번 없었는데”
입력 2014-08-26 17:49  | 수정 2014-08-26 18: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스캔들 한 번 없었는데, 에이즈 감염설은 정말 충격이었다." '트로트의 여왕' 주현미가 이같이 털어놨다.
그는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너무 터무니 없는 이야기다. 패티김 이미자 선배처럼 오랜 시간 우리 대중의 정서를 노래하고 전달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고 바랐다.
주현미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 가수 생활을 되돌아봄과 동시에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1984년 메들리 음반 '쌍쌍파티'로 데뷔한 그는 "어제도 노래했고 내일도 노래할 것이라서 크게 특별하지는 않다. 덤덤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주현미는 1981년 중앙대 약학과에 재학 중이던 스무살 MBC '강변가요제'에 출전해 장려상을 받았다. 바로 데뷔하지 않고 약사로 일했던 그에 대한 대중의 환상은 묘했다. 반듯하고 예쁘장한 엘리트 여성의 콧소리는 많은 이의 애간장을 녹였다.
'비 내리는 영동교', '신사동 그사람', '짝사랑', '잠깐만', '또 만났네요' 등 히트곡을 쏟아내며 큰 인기를 끌던 그가 활동을 쉰 건 결혼한 뒤 아이를 낳으면서부터다. '결혼하면 인기에 지장이 있을 것'이란 주변의 우려가 있었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았다. 그리고 보란 듯이 지난 30년 간 17장의 정규 앨범을 포함해 총 40장의 음반을 내며 왕성히 활동했다.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다. 그는 "아이들에게 엄마 손이 필요하던 때 한 7년 정도 신곡 발표를 하지 않았더니 '에이즈에 감염돼 죽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황당하고 무서웠지만 그 외 전반적으로는 참 운이 참 좋았다. 순탄한 길을 걸어온 것 같다"고 회고했다. 오히려 그는 "노래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아이들에게 엄마 노릇을 충실하게 못했다는 것이다"고 자책했다.
주현미는 27일 신곡을 발표한다. 이번엔 변신이 기대된다. 트로트가 아닌, 팝 성향이 짙은 곡들이 앨범에 수록된다고 제작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윤일상을 필두로 정엽, 에코브릿지, 국카스텐, 장원규, 신형 등 젊은 뮤지션들이 주현미의 이번 신보에 대거 참여했다.
주현미는 "언제부턴가 트로트 장르를 고집하면서 한계를 느꼈다. 자꾸 한쪽만 고집하다보면 소통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면서 "틀에 박히지 않은 후배들의 자유로운 도전 정신이 참 좋았다. 자주 함께 하고 싶다"고 만족해 했다.
타이틀곡 '최고의 사랑'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은 곡이다. 그는 "지금까지 가수로서 활동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내 노래를 사랑해준 팬들과 가족 덕"이라고 공을 돌렸다. 자신 역시 '최고의 사랑'을 돌려주겠단 각오다.
주현미는 내달 13~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이후 수원, 성남, 대구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 공연에서는 그의 30년 지기 음악친구 이선희와 국카스텐 보컬 하현우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합동 무대를 약속했다.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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