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경남 할퀸 기습폭우…이유는?
입력 2014-08-26 13:50  | 수정 2014-08-26 14:59
【 앵커멘트 】
어제 불과 세 시간 만에 내린 비로 부산·경남 지역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찬 수증기가 강한 비구름으로 돌변하는 이른바 '목욕탕 효과' 때문이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시간당 100mm가 넘는 물 폭탄에 하천 위의 철제 다리가 힘없이 주저앉았습니다.

폭우에 백양산 자락이 무너져 경로당을 덮치는 사고도 벌어졌습니다.

부산 도시철도 1,2,4호선도 선로가 물에 잠겨 운행이 잠시 중단됐습니다.

또 원전에 빗물이 너무 많이 유입돼 고리원전 2호기가 수동으로 정지됐습니다.


인명피해도 잇따랐습니다.

6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렸다가 떠내려오던 차량에 부딪혀 숨졌고,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승용차에 타고 있던 할머니와 손녀가 숨졌습니다.

어제 이런 폭우가 내린 건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 비구름을 만들었기 때문.

많은 양의 수증기가 남서쪽에서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찬 공기와 만나 국지성 호우가 쏟아진 겁니다.

▶ 인터뷰(☎) : 이동희 / 기상청 통보관
- "남부지방으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많은 수증기가 유입됐고,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만나면서 비구름대가 강하게 형성돼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기상청은 지구온난화가 진행될수록 대기 중에 포함된 수증기의 양이 늘어나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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