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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당 34.6분’ 김창수 대표팀 소집… 왜?
입력 2014-08-26 12:58  | 수정 2014-08-26 14:19
이번 시즌 경기당 34.6분에 불과한 김창수(2번)는 왼쪽 수비 예비자원으로 선발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25일 베네수엘라 및 우루과이와의 홈 평가전에 참가하는 2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베네수엘라와는 9월 5일 부천종합운동장, 우루과이와는 9월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대결한다.
명단 발표 후 화제는 A매치 99경기 30골의 이동국(35·전북 현대)에 쏠렸다. 이란과의 2013년 6월 18일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를 끝으로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았다. 이번 명단에 전문 중앙 공격수는 이동국 외에 이근호(29·상주 상무)밖에 없어 이변이 없다면 A매치 100경기째 출전이 확실시된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논란이 됐던 박주영(29·무소속)이 제외되면서 소속팀에서 경기에 제대로 뛰지 못하는 선수는 거의 찾을 수 없게 됐다. 2013-14시즌 박주영은 프로축구선수로 단 3경기 71분 출전이 전부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논란이 될만한 선수는 있다. 수비수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는 2014시즌 경기당 34.6분을 뛰고 있다. 리그 9경기 출전이 전부다. 물론 발 골절로 6경기(리그 5·리그컵 1) 연속 명단에서 제외되고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하는 등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선발출전은 4번뿐이고 최근 리그 4경기 중 3경기를 벤치만 지켰다. 리그컵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김창수의 소집 이유는 뭘까? 우선 2008·2012 올림픽과 브라질월드컵 참가라는 경험적인 장점을 꼽을 수 있다. 일본 진출하기 전에는 2012 K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주영이 경험이 없다고 논란이 된 것은 아니다. 본질적인 선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어 보인다.

김창수는 오른쪽 수비가 주 위치다. 이번 명단에서 곽태휘(33·알힐랄)·김영권(24·광저우 헝다)·김주영(26·FC 서울)·임채민(24·성남 FC)은 중앙 수비자원으로 분류된다. 그리고 김창수 외에 이용(28·울산 현대)과 차두리(34·FC 서울)도 오른쪽 수비로 주로 뛴다. 즉 위치에 ‘수비수로 기재된 선수 중에 왼쪽 전문 자원은 아무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축구선수로 왼쪽에서도 뛴 김창수의 가치가 생긴다.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2013년 4월 6일 J리그 6라운드 홈경기(3-3무)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11분, 알비렉스 니가타와의 2013년 9월 28일 27라운드 홈경기(1-1무)에서 왼쪽 수비수로 풀타임을 뛰었다. 가시와는 2경기 모두 4-4-2 대형을 사용했다.
브라질월드컵 주전 오른쪽 수비수 이용도 왼쪽 수비로 뛸 수 있다. FC 서울과의 지난 3월 29일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홈경기(2-1승)에서 4-4-2의 왼쪽 수비수로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
홍정호(25·FC 아우크스부르크)와 함께 브라질월드컵 중앙 수비를 책임진 김영권도 왼쪽 수비수가 가능하다. 전북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 원정(1-1무)에서 4-3-1-2 대형의 왼쪽 수비수로 풀타임이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 미드필더로 기재된 김민우(24·사간 도스)는 최근 출전한 A매치 2경기에서 모두 선발 왼쪽 수비수였다. 중국과의 2013년 7월 24일 동아시안컵 1조 2차전(0-0무)과 페루와의 2013년 8월 14일 홈 평가전(0-0무)이 이에 해당한다.
김영권과 이용은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위치가 따로 있다. 따라서 왼쪽 수비 자원으로는 김창수와 김민우가 소집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물론 소속팀에서 주전이 아니고 브라질월드컵에서 벤치만 지킨 김창수가 주 위치가 아닌 왼쪽 수비수로 얼마나 해줄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전 A매치에서도 왼쪽 수비였던 김민우가 주전이고 김창수는 만약을 대비한 예비자원으로 소집된 것으로 여겨진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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