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관계자 "음란행위 지검장 때문에 후배들이…"
입력 2014-08-26 07:28 

길거리 음란행위를 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52·사법연수원 19기)이 검찰로 송치되면서, 제주지검은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특히 후배검사들은 사건이 자신에게 배당될까 걱정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MBN에 따르면 제주지검에 송치된 이 사건은 아직 배당되지 않은 상태지만 제주지검 내 후배 검사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후배 입장에서 사건을 맡기 난처하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특히 사건 배당 가능성이 높은 형사부 부장들은 최근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전전긍긍한다"고 전했다.

평소 자기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비춰졌던 김 전 지검장. 혐의를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열 때만 해도 후배 검사들은 안도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를 김 전 지검장이 받아들이자 망신살이 뻗쳤다며 침울해하는 분위기로 바뀐 것이다.
앞서 김 전 지검장의 공연 음란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인 경찰은 지난 22일 CC(폐쇄회로)TV 영상에서 음란행위를 한 인물이 김 전 지검장과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전 지검장의 담당 변호인인 문성윤 변호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김 전 지검장은 현재 깊이 사죄하고 있다"며 "극도의 수치 심으로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법 절차를 따르겠다"며 "사건 당시 공황 상태로 일부 기억 안 나는 부분이 있다. 전문가와 상의해 적극적으로 치료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지검장은 지난 13일 "한 남성이 분식집 앞에서 음란행위 중이다"라는 여고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공연음란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에 김 전 지검장은 "내가 연행되기 전 다른 남성이 현장에 있었다"며 "경찰이 다른 남성을 나로 오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찍힌 8개의 CCTV를 확보해 분석을 의뢰했으며 김 전 지검장이 찍힌 오라지구대, 제주 동부경찰서 유치장 등에서 찍 힌 CCTV 2개도 비교 분석을 맡겼다.
분석결과 국과수는 현장 CCTV에 등장한 인물은 다섯 차례에 걸쳐 음란행위를 하였으며 이 인물이 오라지구대와 경찰서 유치장 CCTV에 찍힌 김 전 지검장과 동일인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을 대신해 지검장 직무대리를 맡은 부산고검 박정식 차장검사는 25일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박 검사장은 대검 중수2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등 주로 특별수사 분야의 보직을 역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