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은 "아버지 글씨체 따라하려 노력"
입력 2014-08-24 19:40  | 수정 2014-08-24 20:57
【 앵커멘트 】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체를 따라하기 위해 어려서부터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외모는 할아버지를,서체는 아버지를 따라하며 3대 세습의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건데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이들에게 보낸 김정은 제1위원장의 친필 편지.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해 5월)
- "어서 빨리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거라. 자랑스러운 우리 준혁이에게 빨간 별 5개를 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인과 근로자들에게 친필 답장을 보내 충성심을 고취시키던 것과 같은 방식인데, 필체마저 빼닮았습니다.

서명을 보면 '김'과 '정'은 모양이 거의 같고, '은'과 '일'은 다른 글씨지만 형태가 유사합니다.

북한 월간지 '조선예술'은 김 제1위원장이 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아버지를 따라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아버지가 자신의 필체를 따라하는 것을 두고 신통해했다고 회고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역시 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필체를 모방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각각 '태양 서체'와 '백두산 서체'로 불리는 두 필체의 경사각이 평균 20도 정도로 유사하다는 겁니다.

결국, 김일성 주석의 필체가 김 제1위원장까지 이어진 겁니다.

특히 각고의 노력으로 필체를 모방했다고 공개하며 선대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내 권력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하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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